[G리포트+] 반등 절실한 엔씨소프트의 ‘생존전략’

‘변화경영위원회’ 발족…인력 감축설은 선긋기
신작 부재 속 차기작 행보 본격 ‘실적 방어 총력’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0.09 07:00 | 최종 수정 2023.10.10 06:41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반등이 절실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71.3%, 직전 분기 대비 57% 감소한 353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 등으로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엔씨소프트가 대내외적으로 반등을 모색하며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변화경영위원회’를 신설해 발족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에 따른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회사 측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엔씨소프트 측이 내놓은 공지 내용에 따르면 변화경영위는 엔씨소프트의 조직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 합리적 비용 통제와 절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역량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 등이다. 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한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다.

엔씨소프트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주력 상품인 ‘리니지’ 모바일게임 시리즈 3부작의 매출 하락과 리니지W 이후 신작 출시가 지연된 여파 등이 꼽힌다. 특히 경쟁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쏟아져 나오면서 업계 점유율에도 변화가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신작의 선방과 더불어 오는 12월 국내에 출시할 ‘쓰론 앤 리버티(TL)’를 비롯한 ‘배틀크러쉬’ ‘아이온2’ 등 차기작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반등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 엔씨의 한계?…‘장르의 다변화’ 가능성 높인 ‘퍼즈업’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선보인 캐주얼 퍼즐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PUZZUP AMITOI, 이하 퍼즈업)’의 선방이 주목되고 있다.

엔씨 측에 따르면 퍼즈업은 6일 오전 기준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다. 9월 26일 출시한 퍼즈업은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36개 지역에 서비스 중이다. 글로벌 이용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포함한 총 11개 언어가 지원되면서 글로벌 유저층을 흡수하고 있다.

퍼즈업은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3-Match) 방식의 캐주얼 퍼즐 게임이다.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상하좌우로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를 추가해 퍼즐을 푸는 재미와 차별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채팅창 내 번역 기능을 활용해 다른 나라의 이용자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 ‘배틀크러쉬’ ‘TL’ 파상공세…4분기·2024년 승부수

무엇보다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분기 실적 방어가 더욱 절실한 데다 내년도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작 중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BATTLE CURSH)’가 23일부터 글로벌 CBT(Close Beta Test)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배틀크러쉬는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로 개발 중인 엔씨(NC)의 신규 IP다. 2024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엔씨는 지난 달 14일 진행된 ‘닌텐도 다이렉트(Nintendo Direct)’를 통해 배틀크러쉬의 트레일러와 글로벌 CBT 계획을 공개했다. 배틀크러쉬는 엔씨(NC)가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이는 첫 게임이다. CBT는 북미, 유럽, 동남아 지역의 25개국을 대상으로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으로 제작된 영상도 추가 공개했다.

배틀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1인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게임이다. 간편한 조작과 지형, 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 액션, 특색 있는 전장과 최대 30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모드,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고유의 액션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 등이 특징이다. 플랫폼 간 크로스플레이(Cross-Play)도 지원해 다양한 조작 방식을 오가며 플레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의 선방도 주목되고 있다. 앞서 엔씨 측은 ‘프로듀서의 편지’ 1, 2편을 통해 개별 현황과 전략의 변화, 미공개 콘텐츠 등을 공개하며 ‘TL’ 흥행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TL’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안종옥 PD가 직접 나서 게임 개선 방향성 등 변화되는 ‘TL’의 상세 내용을 전했다. 국내 베타 테스트에서 확인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의 일환이다.

엔씨는 이용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개선 요청을 받았던 ‘자동 사냥’ 시스템을 삭제했다. 안종옥 PD는 “긴 호흡의 플레이가 필요한 MMORPG에서 자동 사냥을 하나의 흐름으로 판단했지만, 너무 쉽게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TL은 조작의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되새겼고,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전면 제거했다”고 밝혔다.

공격과 이동을 동시에 할 수 없었던 전투 방식도 변화한다. 엔씨(NC)는 TL의 대규모 전투 특성을 고려해 공격 시 이동을 할 수 없도록 설정했지만, 조작 경험을 저하시킨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이동과 전투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무기 시스템을 개편해 TL 고유의 ‘무기 스왑(Swap, 교체)’ 특성을 강화하며, 빠르고 다채로운 성장을 위해 콘텐츠 개편도 진행했다.

안종옥 PD는 “어떤 성향의 플레이어라도 도전 의식을 가지고 TL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의 균형과 배합에 신경쓰고 있다”며 “최우선 적용 사항들 이외에도 많은 개선 작업들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용자 분들에게 다시 선보일 날까지 계속해서 다듬고 고쳐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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