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 ‘본게임’ 열린다..1000조 규모 주담대 격돌
연내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시스템 구축
신용대출 대환대출 통해 플랫폼 파급력 확인
주담대·전세대출 경쟁력 갖춘 인뱅 3사 약진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경쟁이 본게임”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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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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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르면 연내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대출도 온라인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국내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주택대출 규모가 약 1000조원에 달하는 만큼 대출 갈아타기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금융권 내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대상 대출 범위를 기존 신용대출에서 대출금액이 큰 아파트 주담대와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스마트폰앱으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하고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5월 31일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시돼 현재까지 총 6만7384건, 1조5849억원의 대출이 이동했다. 평균 금리 하락 폭은 1.5%포인트, 연간 총 이자절감액은 약 300억원 이상이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의 시스템 구축을 연말까지 마치고 대국민 서비스 개시는 금융회사별 전산시스템 개발 진행상황 등을 감안해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번 인프라 구축으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에서 대환대출 경쟁이 촉진되고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이 조성되고 새로운 영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의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대출에 견줘 주담대 시장의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가계대출 잔액 기준 신용대출이 약 238조원인데 반해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약 974조원에 달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경쟁에서 인터넷은행들의 약진을 점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4.28~4.51%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 4.16%, 4.17%다. 대출금액이 큰 주담대·전세대출 특성 상 작은 금리 차이에도 이자 절감분이 상당하다.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으로 대환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2분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 3조5000억원 중 대환 목적이 60%였다. 케이뱅크의 아파트 주담대 상품은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1조6000억원을 신규 취급했는데 이 중 50% 이상이 대환대출 고객이었다.
토스뱅크도 최근 전월세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주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대출 갈아타기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있는 대환대출 전용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때도 몇몇 시중은행들은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인 대환대출 전용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KB 온국민 신용대출’과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9월 한달 간 대출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현금 300만원 지급, 첫 달 이자 최대 10만원 지급 등 현금성 이벤트를 통해 대환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시장 규모를 놓고 봤을 때도 신용대출보다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이 대환대출 경쟁의 본게임이 될 것 같다”며 “경쟁이 본격화하면 파급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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