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류 선호도는?" 신라·신세계·현대 vs 롯데..면세점 고객 선점 전쟁

이달부터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 및 구매 가능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7.04 15:41 의견 0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이 1·2터미널 동시에 오픈했다. (자료=신라면세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10년 사업자가 이달 교체되면서 국내 면세업계가 전환점을 맞이했다. 롯데면세점이 빠지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매장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면세점에서 온라인 주류 구매가 가능해졌다.

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가 변경되면서 ▲신라면세점은 DF1·3구역 ▲신세계면세점은 DF2·4구역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5구역에서 각각 영업을 시작했다. DF1·2 사업자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 DF3·4 사업자는 패션·액세서리·부티크 판매 구역을 운영하고, DF5는 부티크만 취급한다.

이달 오픈은 ‘소프트 오픈’으로, 내년 중 순차적으로 매장을 갖춰 ‘그랜드 오픈’을 진행한다. 사업자 교체는 지난달 영업종료 후 직전 사업자에 매장을 인도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구역이 혼재돼있고 규모가 큰 만큼 기존 사업장을 일괄적으로 변화주기 어렵고, 면세점별로 아직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경우도 있어 기간을 두고 전환 작업이 진행된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2 여객 터미널에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 공간에서 4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에르메스·샤넬·구찌 등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말까지 듀플렉스 매장을 포함한 추가 매장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듀플렉스 매장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처음 선보인 복층형 점포로, 판매장과 체험형 공간이 있어 매출이 높은 매장으로 여겨진다.

신세계면세점은 제1·2 여객 터미널에 9907㎡(약 3000평) 공간에서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1 여객 터미널에 샤넬 매장, 제2 여객 터미널에 루이비통 매장을 확보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온라인 주류전문관 오픈했다. (자료=롯데면세점)

반면 롯데면세점은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시내와 온라인 면세점에 대한 고객 유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항 면세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는 캠페인을 론칭해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당초 인천국제공항에서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제외되자 2위인 신라면세점과의 업계 순위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바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교체와 동시에 면세점의 온라인 주류 판매가 허용되면서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주류 판매가 허용되면 오프라인 매장의 전유물이던 주류 판매의 강점이 흐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국세청의 개정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명령 위임고시’에 따라 온라인 면세점에서의 주류 판매 및 구매가 가능해졌다. 개정 고시로 인해 온라인에서 주류를 구매한 후 출국장 면세점 또는 인도장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면세점의 경우 온라인 수요가 분산되는 만큼 주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면세점은 공항 매장 철수와 맞물려 온라인 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긍정적인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온라인 주류전문관 오픈했다. 인천공항에서 주류·담배 등 구역을 운영해온 만큼 현재 업계 최다 물량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존 물량을 시내와 온라인에서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할인·기획전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주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은 건 아니지만, 최근 내국인을 중심으로 위스키 등 주류 매출 신장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내 면세점 재고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매장 임대료 등 고정비가 없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주류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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