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리포트+] ‘중국發 호재’ 넥슨게임즈, 한한령 물꼬 트나

‘블루 아카이브’ 22일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돌입
한국, 일본 등 글로벌 흥행력 검증…中 정식 출시 기대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22 11:06 | 최종 수정 2023.06.22 16:05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넥슨게임즈가 국내외 흥행력을 입증한 ‘블루 아카이브’로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게임업계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으로 굳게 닫혀 있던 ‘한한령(限韓令)’을 여는 첫 흥행작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자사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지역 비공개 시범 테스트(Closed-Beta Test, CBT)를 시작하면서 정식 출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낸다.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CBT는 7월 5일까지 약 2주일간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며 중국시간 22일 오전 11시 시작된다. 이를 앞두고 현재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라고 넥슨게임즈 측은 전했다.

이번 테스트는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상하이 로밍스타(Shanghai Roaming Star Co., Ltd)’가 진행한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의 일본, 북미지역 퍼블리셔인 서브컬처 게임 명가 ‘요스타’의 자회사다. 메인 스토리 ‘대책위원회 편’과 강력한 보스 몬스터와 대결하는 ‘총력전’을 포함한 다채로운 콘텐츠가 제공되며 40종 이상의 캐릭터들도 공개된다.

앞서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3월 16일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으며 같은 달 31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사전예약자 3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중국 진출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넥슨게임즈 김용하 EPD는 “‘블루 아카이브’를 중국에 선보일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테스트를 통해 소중한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넥슨게임즈)


■ 서브컬처 본고장서 흥행력 입증…中 점유율 기대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일본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한국, 북미 등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 출시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일본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 한국 애플 앱스토어 및 원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게임은 물론 코믹북, OST, 굿즈 등 게임 외적인 콘텐츠 및 상품도 호평받으며 서브컬처 IP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사전 예약자 수는 288만명(22일 기준)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 31일 공개한 PV(Promotion Video) 누적 조회수는 430만 건을 돌파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주목되는 이유는 일본 등에서 입증한 흥행력을 바탕으로한 한국 게임의 성공이라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특히 굳게 닫혀 있던 한한령의 물꼬를 트는 국내 게임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미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지난 2021년 2월 4일 일본 시장에 출시됐다.

청춘 학원물에 밀리터리 판타지를 결합한 ‘블루 아카이브’는 이름처럼 밝고 명랑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특징으로, 일본 출시 후 3일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곧이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후 적극적인 IP 확장에 힘입어 자체 흥행 기록을 꾸준히 경신해왔으며 특히 지난해 7월 업데이트 이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기록, 일본 서비스 개시 후 최고 성과를 거뒀다.

한국 서브컬처 게임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일본의 성과는 ‘블루 아카이브’ IP의 인기와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2년간 풍성한 업데이트와 IP 확장 시도를 지속하며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 거둔 의미있는 성과인 셈이다.

(사진=넥슨)


‘블루 아카이브’ IP를 기반으로 한 소설, 만화 등의 콘텐츠의 흥행을 통해 IP 자체의 확장성도 기대된다. 블루 아카이브 IP의 인지도 증가, IP에 흥미를 가지고 즐기는 저변 확대가 가능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기반이 강화될 수 있다. 다변화된 콘텐츠는 IP의 가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시장에 출시하면, 연간 10억 원 수준의 일 평균 매출을 기대한다”며 “이 경우 최근 급등한 넥슨게임즈 주가도 충분히 정당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 진출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는 글로벌 톱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서브컬쳐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 여러 채널로 확장될 수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도시라는 배경에 기반한 밝고 유쾌한 스토리와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일본 시장에서 호평을 얻은 이유”라면서 “공식 유튜브 채널, 트위터 등을 활용한 활발한 소통과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탁월한 노하우를 보유한 현지 퍼블리셔 요스타와의 협업도 흥행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블루 아카이브’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국산 서브컬처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면서 “특히 최근 진행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은 연이은 흥행을 기록하며 ‘블루 아카이브’ IP가 가진 힘을 입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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