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엔데믹 힘입어 ‘방긋’ 웃은 백화점 3사..올해 전망은 ‘울적’
신세계·롯데·현대 3대 백화점, 작년 실적 두 자릿수 성장
올해 1분기 성장세 둔화 전망.."4분기 보다 크게 부정적일 것"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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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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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지난해 경제활동 재개로 오프라인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3대 백화점이 나란히 기록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경기불황 및 소비심리 둔화에도 패션·뷰티 매출이 증가하고 명품이 꾸준히 잘 나간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은 다소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 경쟁력 등 ‘내실’에 집중한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롯데·현대 등 국내 3대 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수준의 3조원대 매출 규모를 3년 만에 회복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매출 2조4869억원, 영업이익은 38.5% 증가한 5018억원을 달성했다. 일상 회복으로 인해 패션(12.3%)과 화장품(12.0%), 캐리어 등 여행 관련 장르(82.8%)의 수요 회복이 실적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투자, 자체 브랜드 개발과 육성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40.4% 성장한 5조141억원, 영업이익이 21.4% 성장한 3209억원을 거뒀다. 코로나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및 기존 부진 상품군 매출 개선된 결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의류·화장품 등 외부 활동 관련 상품 소비가 급증하고 명품 매출 또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3조2320억원의 매출과 49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9%, 42.9% 증가한 수치다. 식품(14.8%)이 꾸준히 잘 나가고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남성스포츠아동(8.7%)·여성패션(8.3%)·해외패션(7.8%) 등 패션 관련 매출이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백화점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물가 인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소비심리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3대 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모두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후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14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영업이익 성장률(59.1%)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경우 9.9% 감소한 영업이익 945억원을, 롯데백화점은 13.7% 감소한 177억원을 거뒀다. 각각 판관비·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백화점 3사는 올해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서울 강남점·부산 센텀시티점에 MZ세대를 위한 패션 전문관을 열고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성공을 토대로 ‘미래형 백화점’을 확대한다. 올해 압구정본점·판교점 등이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차세대 점포로 거듭나기 위해 본점·잠실점 등 주요 점포 리뉴얼을 단행 중이다.
교보증권 정소연 연구원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둔화를 전망하는 가운데 특히 상반기는 전년 동기의 높은 기조로 둔화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실유통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망치는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즉 올해 1분기가 작년 4분기보다 크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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