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중국 K뷰티①] “중국에서 세계로”..제법 잘 나가는 K뷰티, 세계 3위 ‘우뚝’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9.21 15:07 의견 0
코로나 팬데믹 이후 K뷰티의 글로벌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우리나라 화장품이 세계인의 화장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위주로 돌아가던 K뷰티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면서 프랑스·미국에 이은 전 세계 화장품 수출국 3위로 성장했다. K뷰티의 입지 변화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료=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수출 경쟁력 키워 세계 무대 밟은 K뷰티..중국 시장은 ‘하락세’

2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91억8357만달러(약 12조)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미국을 잇는 세계 화장품 수출국 3위로 한국 화장품 업계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6.7% 고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 내 화장품 비중은 약 25%다.

국내 화장품 수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은 단연 중국이다. 국내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 비중은 ▲2013년 25.2% ▲2017년 39.1% ▲2021년 53.2%로 확대했다.

그러나 올해 8월 누적 기준 중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43.2%로 축소했다.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21.4%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소비심리 악화 등 외부적인 리스크에 C뷰티 성장으로 인한 K뷰티 입지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등 국내 뷰티업체 3사는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한 2166억원, 그중에서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57.4% 감소한 93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09억원 적자를 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아시아 지역이 부진해 해외 매출이 33.2% 하락했다. 애경산업 역시 영업이익은 27.9% 감소한 42억원, 그중에서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54.7% 줄어 41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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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뷰티, 중국 대신 제 3의 시장서 성장세..K문화 바람타고 ‘순풍‘

K뷰티가 중국에서 위축되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변화가 뚜렷하다. 미국과 일본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 규모에서 각각 1위(19%), 3위(8.5%)를 차지하는 주요 국가다.

우선 일본에서 입지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일본 내 화장품 수입국 중에서 한국이 미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내에서 한국 화장품 비중은 ▲2015년 8% ▲2018년 16% ▲2021년 31% ▲2022년 7월 누적 33%를 차지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미국에서도 K뷰티 점유율은 지난해 2위(13%)이며 올해도 프랑스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는 한국 문화의 세계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소비심리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K팝 팬덤과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K콘텐츠 등 K문화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K뷰티가 중국 오프라인 로드샵·면세 등 채널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온라인 채널 위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정소연 연구원은 “지난 10년 여간 K뷰티의 핵심은 중국과 럭셔리였다. 이제는 중국 시장만 특별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눌려있던 색조화장품 수요가, 장기적으로는 음악·영화 등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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