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전자부품 제조업체 와이솔이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대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으로 실적 부진 및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고부가 필터 양산 등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기존 1만5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31일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목표가에 12개월선행BPS 1만3654원에 와이솔 실적의 피크였던 2018년 이후 연간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의 평균인 0.8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와이솔 매출의 50%는 삼성전자향, 나머지 50%는 OVX 등 중국업체향인데 이들 모두 출하 부진을 겪고 있다”며 “특히 중국 업체들이 부진한데 이 때문에 모듈 대비 수익성 높은 단품 매출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재료 구매액의 절반이 집적회로(IC)인데 이와 관련된 비용부담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높게지되고있다”며 “라인증설, 신규필터와 관련된 대규모 설비투자비용(Capex) 집행 이후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와이솔이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필요하며 자체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 고부가 필터 양산을 위한 투자를 단행했고 현재 주요 고객사향으로양산을 시작했다”며 “기존 SAW(표면 탄성파 여과기) 필터 대비 가격도 비싸고 수익성도 높다. 아직 초도라 물동이 크지 않으나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실적 기여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세트 업체들이 단품 대비 모듈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이므로 전체 재료비에서 스위치 등 IC 소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더 커질 전망”이라며 “동사는 이를 대비해 일부 반도체설계를 내재화했다는데 수요가 크게 부진하다 보니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미진하다”고 평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와이솔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846억원,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는 8월까지 재고조정 이후 9월부터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중국 고객사들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 환경의 정상화, 자체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내년을 기약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