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가게 종업원이 사라졌다..60대이상 '1인 자영업자' 27% 급증

인건비 부담에 키오스크·라이더 급속 대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14년만에 가장 많아
AI 서비스 로봇 대중화 등 디지털 장비 확산

김성원 기자 승인 2022.08.29 11:24 | 최종 수정 2022.08.31 10:57 의견 0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시급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종에서 종업원이 사라지고 있다. 60대 부부가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모습. [자료=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종원업을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자영업자가 4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14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60대 이상 자영업자는 지난 1년 동안 23.8%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60대 이상 자영업자는 27% 급증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통상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보다 더 영세한 경향이 있다.

인건비 부담 속에 배달 라이더나 무인주문기(키오스크)·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등 디지털 장비 도입을 서둔 결과로 분석된다.

높은 시급을 지급하거나 인력 관리에 힘든 종업원을 직접 고용할 여건과 필요성은 점점 약화될 전망이다.

■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433만명, 42개월 연속 증가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9000명(1.1%) 늘어난 433만9000명이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8년(456만7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혼자 또는 무급가족종사자와 함께 독립적인 형태로 전문적인 업을 수행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통계청은 표본 조사를 통해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를 집계해 매월 고용동향에서 공표하고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 대비 증감률로 봤을 때 2019년 2월부터 42개월 연속 증가세다.

7월 기준으로 보면 2008년 456만7000명에서 2018년 404만2000명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최근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기반의 노동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배달 대행업체 등에 소속된 플랫폼 노동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서 운수 및 창고업 종사자의 비중은 2018년 7월 13.9%에서 지난 7월 16.4%로 4년 새 2.5%포인트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등 은퇴 인구가 증가하면서 창업 등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키오스크 도입 확산, 배달앱 이용 증가, 서빙 로봇의 활용 등으로 매장내 종업원을 고용할 필요성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사진은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 [자료=쿠팡이츠]

■ 시급 인상·코로나 확산 등 영향 업종내 구조조정

전체 자영업자는 2018년 7월 570만1000명에서 지난 7월 569만1000명으로 1만명(0.2%) 소폭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165만4000명에서 204만8000명으로 39만4000명(23.8%) 증가했다.

60대 이상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38만9000명에서 176만5000명으로 37만6000명(27.1%) 늘었다.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비중은 2018년 7월 29.1%에서 지난 7월 23.8%로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70.9%에서 76.2%로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운데 농림·임업 및 어업 종사자의 비율이 같은 기간 21.6%에서 23.5%로 늘었다. 농림·임업 및 어업 종사자는 60대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인주문기(키오스크)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키오스크 도입, 배달앱 이용 증가, 서빙 로봇의 활용 등으로 종업원을 고용할 필요성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9년 최저임금 인상,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내보내는 등 자영업 내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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