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이유는..“원가 개념 자체가 달라”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19 13:52 의견 0
18일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치킨 가격표가 붙어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대형마트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반값 치킨’을 선보이면서 치킨 가격 결정 구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배달비까지 포함해 3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에선 최저 6000원대에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판매하는 홈플러스는 이 상품에 대해 자세한 원가 구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역마진 상품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기존 인력과 시설, 매장을 이용하는 만큼 인건비, 임대료 등이 따로 들지 않고 닭도 대량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형마트의 델리 코너에서는 치킨 외에도 새우튀김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기 때문에 원가에 설비 비용이 따로 반영되지 않는다. 또 기존 델리코너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치킨도 조리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원가 계산에서 빠진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닭 역시 대형마트는 대량 구매가 가능하고 직접 매입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처럼 납품 단계별 마진이 붙지 않는다.

닭만 별도로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별로 다른 제품이 들어갈 때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물류비용도 절감된다.

프랜차이즈와 달리 절임무나 소스, 음료가 함께 제공되지 않아 이에 따른 비용도 아낄 수 있고 별도의 가맹비나 임대료, 배달비도 들지 않는다.

유명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이 비용을 최종 상품 가격에 반영하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달리 별도 광고를 하지 않는 것도 마트 치킨이 저렴한 요인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자사의 상품과 대형마트 치킨의 원가 개념은 다르다고 설명한다.

한 치킨 전문점 관계자는 “마트 치킨에는 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한마디로 마트니까 가능한 가격 구조”라고 설명했다.

치킨 가격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마트는 2010년 12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을 내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치킨 전문점 업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대형마트 델리코너에서는 1만원 안팎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해 왔지만 최근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6월 말에 6980원의 당당의치킨을 내놓으면 ‘반값 치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시작된 반반 치킨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에서는 당당치킨 판매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마트는 일주일간 5980원에 치킨을 한시적으로 선보인 뒤 다시 9980원에 치킨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지난 11~17일 ‘한통 가득’ 치킨을 정상가보다 40% 이상 저렴한 8800원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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