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올해 우리나라 공연산업 시장은 상반기에 코로나19 이전 회복세를 넘어 이미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문영호)가 발간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2022년 상반기 공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재유행 속에서도 공연시장은 회복 단계를 넘어 성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실제로 KOPIS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총 5663건의 공연으로 약 535만장의 티켓예매와 약 2316억원의 티켓판매가 이뤄졌다.
공연 건수는 지난해 대비 약 48%, 공연 회차는 약 51% 증가한 것이며, 티켓예매수는 약 109%, 티켓판매액도 약 98% 증가한 수치이다.
상반기 월별 현황을 보면 공연건수와 티켓판매액이 가장 높은 달은 6월(1452건, 약 460억원)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18일 이후 야외활동 증가로 인한 전통적인 공연 비수기인 5~6월 티켓예매수 증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장르별로는 클래식 2876건(51%) 공연건수가 전체 공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공연 회차는 연극(1만6306회)과 뮤지컬(1만4684회)이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대형 공연장, 장기 공연회차, 높은 평균 티켓가격 등의 영향으로 총 티켓판매액은 뮤지컬이 전체 시장의 약 79%(약 1826억원)를 차지했다.
지역 별로는 서울의 공연건수가 약 47%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경기도(14%)와 대구(7%), 부산(6%)이 그 뒤를 이었다.
티켓판매액은 서울·경기가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대비 티켓판매수가 크게 증가한 시.도는 세종특별자치시(1052%p), 제주도(412%p), 울산광역시(331%p) 충청북도(313%p)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 전 장르 티켓예매순위 상위권 10개 작품은 모두 1000석 이상 규모의 서울 및 부산에서 장기간 공연된 뮤지컬인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라이언 킹 인터내셔널 투어',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등이었다.
이번 상반기 공연시장 동향 보고서에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외에 연극·뮤지컬·클래식·무용·국악 분야의 현장 전문가 11명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데이터분석팀 이관영 박사가 함께 참여했다.
특히, ‘공연티켓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심화 분석한 이관영 박사는 공연예술 작품 특성변수와 판매 특성변수 즉 공연장의 특성변수로 이뤄진 특성가격모형(hedonic pricing model)을 구성해, 공연예술 작품(장르, 공연특성), 공연시설(지역, 시설특성), 예매자 개인특성, 지역별 효과 등에 대한 의미 있는 분석 결과를 정리해 소개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은 분산된 공연 티켓 예매정보를 통합해 공연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전산시스템으로, '2022년 상반기 공연시장 동향 보고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자체 발간하는 분석보고서 외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연예술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2022 공연전산망 빅데이터 분석 공모전’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학생 중심의 공모전에서 공연예술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관심 있는 전 국민으로 참여대상을 확대해 진행된다. KOPIS의 공연정보, 결제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연예술의 소비, 유통 등의 측면 시장 문제점을 해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범주 내 자유주제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신청 접수는 오는 21일 오후 4시까지이며, 1차 서류심사를 거친 뒤 본선진출자 18팀을 선정해 데이터 제공 및 데이터 전문가의 중간점검 멘토링을 제공한다.
2차 발표심사 및 최종 발표는 10월19일 진행되며, 최우수 1팀 500만원, 우수 2팀 각 300만원, 장려 3팀 각 200만원, 입상12팀, 각 30만원을 선정해 시상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문영호 대표는 ”여러 분야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며 "공모전을 통해 공연예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공연예술 유통·소비에 대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발굴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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