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간편식 K푸드 바람타고 해외 존재감 ‘쑥’..해외 식품 매출 47%↑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8.09 15:38 의견 0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료=CJ제일제당]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미국 시장 ‘만두 1위’ 왕좌를 지키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전체 식품에서 해외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글로벌 전략의 종착지 유럽 확장 공략과 신성장 동력인 식물성 식품 전략 등을 내세워 향후 아시아 푸드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3% 늘어난 4조5942억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3934억원(대한통운 제외)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5%를 넘어서 국내보다 해외 영향력이 우세했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전체 매출 95% 이상이 해외에서 오는 데다 2분기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약 47%에 이르렀다.

비비고 브랜드를 필두로 미국 ‘성공 신화’를 이뤄낸 CJ제일제당은 세계적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 2019년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에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확보한 바 있다. 인수 이후 해외 소매유통점 판매 입점율이 19.4%에서 2021년 약 60%까지 높아지면서 현재 현지 시장 내 만두 시장 점유율 1위, 만두 품목 하나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코로나 이후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하자 슈완스 시너지는 더욱 빛을 보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글로벌전략제품(GSP)으로 만두·치킨·가공밥·롤·K-소스·김치·김 등 7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적극적인 확장 전략과 비용구조 효율화 등에 따라 수익 개선도 이뤄냈다. 올해 2분기 해외 시장 식품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60% 이상 늘었다. 미국(21%), 유럽(28%), 중국(32%), 일본(16%) 등 주요 국가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이 같은 글로벌 사업 성과는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기 위한 CJ제일제당의 밑 작업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국내와 해외 식품 사업부를 분리했다. 해외 식품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 헤드쿼터(HQ) 아래 식품성장추진실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실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식품전략기획은 지난해 정기임원인사에서 승진한 CJ그룹 3세 이선호 경영리더가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미래가 후계자인 이 경영리더의 주도 아래 그려지면서 CJ그룹의 경영승계 및 사업성과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미래 식품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식물성 식품 사업은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 매출 7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의 미국 다음 격전지는 유럽이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불모지로 통하는 유럽 시장을 글로벌 확장의 ‘종착지’로 삼아 아시아 푸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우선 ‘비비고 만두’ 성공 경험을 토대로 한식 만두 시장의 대형화를 꾀한다. 향후 닭고기·채식 등 유럽인에 친숙한 만두와 가공밥, K-소스 등을 통해 간편식 시장 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이 성장과 수익을 이끌었다.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식물성 식품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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