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새벽배송 떼고 ‘퀵커머스’ 선두 경쟁..유통-배달 연계 시너지 쏠리는 눈

우딜 배달 주문 건수, 역대 최고치..전년 대비 430%↑
GS프레시·요마트 연계, 유통-배달 시너지 '관건'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8.04 15:25 의견 0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이후 GS리테일 자체 배달앱 '우리동네딜리버리 주문하기' 배달 주문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자료=GS리테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시장의 ‘확실한 1인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GS리테일은 최근 새벽배송 사업을 철수하는 한편 즉시 배송 서비스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신사업이자 성장 초기 단계인 퀵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경쟁에 나서기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한 달간(6월 21일~ 7월 18일) 자체 배달 전용앱 ‘우리동네딜리버리 주문하기(이하 우딜)’ 배달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30%, 전월 동기 대비 212% 폭증했다. 이는 역대 배달 주문 건수 중 최고치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리 잡은 배달 주문경험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안전함과 편리함으로 지속 증가하던 배달 주문이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려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 중”이라며 “차별화 역량을 바탕으로 유통 채널과 연계된 배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2019년 ‘B마트’를 런칭하며 등장한 사업 모델이다. 신선식품·간편식·생필품 등을 1시간 이내로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로 속도와 편리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오프라인 매장을 토대로 배달 주문을 수행하는 통합 플랫폼 우딜 앱을 출시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GS리테일은 시기상 후발주자지만 퀵커머스 업계에서 강력한 선두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0년 배달앱 요기요·유통물류사 메쉬코리아 등을 인수해 퀵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요기요 인수 후 올해 5월 재출시한 요기요의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시장으로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이 보유한 무기는 우선 ‘유통망’이다. 편의점·슈퍼를 포함해 전국 1만6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대체로 주거근접 상권에 위치해 소규모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 퀵커머스 사업의 핵심이 속도인 만큼 경쟁력 있는 오프라인 인프라를 가진 셈이다. 퀵커머스 주문의 경우 대부분 소량 주문 위주로 소규모 매장도 배달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이 같은 유통망에 더해 요기요 요마트의 배달 인프라로 ‘유통-배달’ 연계 시너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요마트는 전국 320여개 GS더프레시를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로 삼아 도심 속 물류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서비스 권역을 수도권에서 강원·충청·호남·영남 등 5개 지역으로 넓혀 현재 업계에서 가장 넓은 서비스 권역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유통-배달 연계 시너지로 퀵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까지 넘본다. 요기요에 따르면 요마트 런칭 이후 두 달간 고객층 분석 결과 3040세대 여성이 5월 48%, 6월 50%로 절반을 차지했다. 요기요 측은 GS더프레시 도심 물류센터 토대로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고객층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신선식품 장보기가 가능해져 일상 속 생활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편리함 때문에 퀵커머스 장보기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빠른 배송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는 온라인 사업성과 중 GS프레시와 요마트가 관건”이라며 “GS프레시는 물류 센터 완공 이후 성장하고 있고 5월 중순부터 요마트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용을 들인 만큼 의미 있는 매출 규모·성장이 나올 경우 GS리테일의 기업가치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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