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야외활동, 목부터 축였다”..롯데칠성음료, 음료 터지고 주류 날고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8.02 15:52 의견 0
탐스 제로(왼쪽)와 핫식스 더 킹 제로 [자료=롯데칠성음료]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와 주류 실적 모두 시원하게 터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봄나들이 철 야외활동이 늘어난 데다 여름 무더위가 음료·주류 수요로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건강을 강조한 음료와 다양한 주종을 내놓은 주류 전략이 최근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했다.

2일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884억원과 영업이익 1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0%, 58.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4%에서 8.9%로 2.5%p 상승했다. 2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은 13.9% 증가한 7622억원, 영업이익은 39.9% 오른 638억원을 달성했다.

음료 사업은 즐거운 건강관리를 내세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라 제로 탄산이 호재를 입었다. 올해 상반기 제로 탄산(851억원) 매출의 승승장구로 전체 탄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50.2%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음료를 시작으로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기능음료 사업을 확대해 건강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밀키스와 2%부족할 때 아쿠아 제품의 제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야외활동 증가 및 무더위가 겹치는 리오프닝 효과로 유통채널별 음료 매출도 뛰었다. 상반기 음식점과 휴게소 등 업소 및 특수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오픈마켓과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 등 온라인 매출은 39.7% 증가했다.

주류 사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유흥시장의 반등과 주종의 다양화 전략이 통한 가정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주종별 매출은 전통 주류강자인 소주(17.8%)·맥주(9.3%)의 성장과 함께 위스키를 기반으로 한 스피리츠(52.5%)와 와인(29.2%) 등 신흥강자가 급성장했다. 채널별로는 상반기 가정시장이 전년 대비 14.3%, 유흥시장이 26.4%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젊은 세대를 저격하는 주류 시장의 주류(主流)로 와인과 위스키 사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특히 올해 와인 매출은 코로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9년(586억원) 대비 20.3% 증가한 1020억원이 예상된다. 위스키의 경우 현재 제주도 감귤주스 생산 공장을 위스키 증류소로 변경해 사업 준비 및 정비 단계에 있다.

또 가정에서 가벼운 음주를 취하는 저도주·무알콜 트렌드가 굳어지면서 각양각색 저도주가 각광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새로운 주종인 하드셀처 레몬 탄산주 순하리 레몬진에 이어 올해 스파클링 와인 별빛청하를 출시하는 등 저도주 사업을 확대해왔다. 하반기에는 희석식 소주와 비알콜·기능성 맥주 등 추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음료는 판매 가격 인상 효과와 신제품 판매에서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 주류는 소주 및 맥주 신제품 출시 계획과 유흥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상반기 원가에 부담을 주었던 원당·과당·환율 등이 하반기 안정될 경우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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