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위' SK의 바이오 리더..최태원, BBC 분야에 247조 투자 "이유 있네"

SK바사 '스카이코비원' 국산 1호 코로나 백신19 주인공
최태원 회장 "2030년에는 바이오를 그룹의 중심축으로"
"오는 2026년까지 바이오 관련 부문에 6조원 이상 투입"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7.05 10:29 의견 0
지난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방문해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자료=SK]

[한국정경신문=이정화] K-바이오 리더의 집념이 결실을 맺고 있다. SK가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최태원 회장과 최종현 선대 회장의 '35년 바이오 뚝심'도 뜨거운 조명을 받는다.

더욱이 최태원 회장이 바이오를 포함한 배터리, 반도체 분야에 247조를 쏟아붓기로 하면서 '재계 2위'를 거머쥔 승부사의 '바이오 성장 집념'이 어디까지 강해질 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최종적으로 따내면서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SK는 또 하나의 'K 바이오' 역사를 그려냈다. 1987년 첫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이후 1999년 국내 최초 신약을 만든 데 이은 크나큰 자랑거리다.

SK가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지 35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이오 주권을 확보해 사업보국을 하겠다"는 의지를 품었던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 그리고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집념이 있었다.

이 중에서도 최태원 회장은 특히 바이오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앞서 그는 '2002년부터 바이오 사업을 꾸준히 육성해 2030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운다'는 장기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후 SK는 바이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SK팜테코 등을 세웠다. 이들 기업은 각각 신약과 백신, 제제, 의약품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했다. 이 덕에 SK는 영향력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특히 이들 4개 기업 매출은 지난 2019년 9532억원에서 작년 2조4022억원으로 뛰었다.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SK의 든든한 성장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이다.

SK는 향후 5년 동안 바이오 관련 분야에 최소 6조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을 SK의 성장 동력원으로 꼽고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사업 투자 방향을 보면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와 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처럼 바이오를 포함해 미래 핵심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리오프닝' 본격화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기대 매출액이 낮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 영업이익률 51%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1404억원, 6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2.8%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면서도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171% 증가한 수치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1분기까지 이어졌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 품질인증 지연 이슈가 4월을 기점으로 해소됨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위탁개발생산 매출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SK 관계자는 "SK의 바이오 역사는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 바이오 연구진들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K-바이오'의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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