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도 과자도 설탕 빼고 건강 챙긴다”..롯데, 식품업계 ‘무(無)’ 트렌드 앞장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7.01 13:13 의견 0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 [자료=롯데제과]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다가오는 여름 부담 없이 즐기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롯데가 식품업계 ‘제로’ 열풍을 선도한다. 코로나 이후 건강 트렌드가 떠오른 데다 여름 다이어트 수요가 맞물리면서 무첨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는 출시 한 달 만에 20억원을 넘어섰다. 제로는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당을 없앤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다. 롯데제과는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소비 트렌드에 따라 무설탕 디저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선보인 제품군은 과자류와 빙과류다.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을 사용했으며 일부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칼로리가 약 20~30% 정도 낮다. 롯데제과는 무설탕 디저트를 개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1년여 간 연구에 투자했다. 대체감미료를 사용하지만 설탕을 사용한 기존 제품의 맛과 풍미를 살리기 위한 시험을 거듭했다.

실제로 영양성분정보를 따져보면 롯데제과 제로 브랜드 제품은 모두 당류 함량이 0g이다. 대신 대체 당류 표시인 당알콜이 함유돼있다. 다만 과자류의 경우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아 칼로리가 적지 않은 만큼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롯데제과 제품 개발자는 “대체감미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맛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맛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가 지난달 온라인·백화점 채널부터 선보인 제로 브랜드는 약 2주 만에 마트·슈퍼 등 유통채널로 판로를 확대했다. 초도 물량이 소진돼 일부 채널에서 공급 차질을 빚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향후 초콜릿·캔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제로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탐스 제로와 핫식스 더 킹 제로 [자료=롯데칠성음료]

무설탕 제품은 주로 음료의 영역이었으나 대형 제과업체가 처음 무설탕 디저트를 선보이면서 제로 식품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롯데는 음료시장에서 역시 제로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콜라·사이다 제로 음료에 이어 올해 제품군을 확장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1년 제로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가 성과가 부진해 2015년 시장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제로 음료는 감미료 기술이 낮아 설탕 단 맛을 구현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2010년 국내 최초 제로 탄산음료로 나랑드 사이다가 출시했지만 맛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식품 트렌드와 함께 감미료 기술이 연구·개발되자 제로 음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2019년 452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약 5배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제로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를 출시해 제로 탄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제로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제로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와 제로 에너지음료 ‘핫식스 더 킹 제로’를 선보이며 제로 음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제로 에너지음료는 국내 최초 출시다. 조만간 밀키스 제로 버전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칠성사이다 제로가 인기를 끌어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견인한 만큼 제로 음료 출시로 음료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음용 상황이 세분화되고 칼로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소비층을 위해 제로 칼로리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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