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직방]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1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나선 프롭테크 기업 직방을 바라보는 부동산 업계의 시선이 불안하다. 직방이 주거용 부동산 플랫폼 지배적인 사업자로 기업가치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직방 신사업을 둘러싼 공인중개사와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고 외부로는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의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직방에 대한 투자열기는 예전과 같지 않아 보인다.

16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1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직방은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매출액을 불리고 기업가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직방은 아파트 정보 서비스 '호갱노노', 국내 최대 셰어하우스 운영사 '우주(WOOZOO)',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슈가힐)'를 인수하며 관계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취합하며 프롭테크 기업으로의 본격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직방이 기록한 지난해 매출액은 559억원에 불과하며 영업손실은 82억원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직방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평가받지만 수 년째 수백 억원대의 매출을 벗어나지 못해 기업가치에 걸맞은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직방은 이런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인수합병과 더불어 제휴 공인중개사의 직접 중개 서비스인 '온택트파트너스'와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성장성을 투자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 벤처캐피탈(VC)은 최근 직방 구주 투자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직방이 2024년까지 아파트 중개수수료로 7740억원을 벌 수 있다는 황금빛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전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에에서는 "직방의 아파트 중개수수료 7000억대 달성은 중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야 가능한 금액"이라며 해당 목표 매출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평가했다. 직방은 지난해 아파트 중개수수료로 매출 6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기에 2~3년 만에 1000배 이상 관련 매출을 끌어올리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위한 뾰족한 방안도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직방 관계자는 "VC 쪽에서 제시한 자료는 직방이 공식적으로 제시한 적 없는 자료이며 직방에서 향후 아파트 중개수수료 목표액에 대해 언급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러한 직방의 입장과 별개로 직방과 공인중개사와의 입장 차이 또한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올해 공인중개사의 협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직방과 제휴된 공인중개사라 할지라도 협회에 가입해야 한다. 협회 타깃이 된 직방의 온택트파트너스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대외적인 요인도 직방의 추가 투자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국내서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VC 업계에선 5월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 "막차를 탔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신규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동안 예전처럼 스타트업에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직방도 추가 투자를 얻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갈등의 도화선이 된 '타다' 사태와 최근 '로톡', '강남언니' 논란 등 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스타트업에의 투자열기가 한풀 꺾여 있다"면서 "직방의 기업가치와 미래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