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입출금 내역을 알려주는 알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종료를 결정했다. KB스타알림(왼쪽)과 우리은행 원터치 알림 앱의 소개 화면.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들이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알려주는 알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잇따라 종료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이용 고객이 많지 않고 통합 뱅킹앱의 알림 기능과도 중복되기 때문이다.

은행 알림앱은 유료로 제공되던 입출금 문자 통지 서비스를 대체하는 차세대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급변하는 모바일 금융 환경에서 도태돼 사라지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알림’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18일 KB스타알림 서비스 가입과 투자정보알림 등록 등이 중단되고 9월 1일 입출금알림과 금융정보알림 등록이 중단된다. 오는 10월 31일 서비스가 최종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출시된 KB스타알림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알림기능(Push) 기능을 활용해 입출금 통지 및 금융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민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어 출시 석달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지난해 KB스타뱅킹을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KB스타알림 기능도 통합되면서 알림앱을 별도로 운영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앱 개편 이전에는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KB스타뱅킹을, 입출금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KB스타알림 앱을 각각 설치해야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뱅킹 하나로 알림 기능이 통합됐다”면서 “KB스타알림을 통해 이용하던 서비스들을 KB스타뱅킹을 통해 통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입출금 내역과 환율정보를 알려주는 ‘우리은행 원터치 알림 앱’의 서비스가 다음 달 30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사전 안내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원터치 알림앱을 이용해주신 고객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원터치 알림 앱을 통해 받았던 입출금, 환율정보 알림은 우리WON뱅킹의 ‘WON 알림’에서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원터치 알림앱은 2016년 출시돼 뱅킹 서비스를 지원하는 원터치 뱅킹앱과 별도 운영됐다. 2019년 우리WON뱅킹 개편 과정에서 알림 기능이 통합된 이후에도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결국 종료 수순을 밟게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뱅킹 내 WON알림서비스를 통해 대고객 입출금 알림서비스를 더욱 향상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출금 알림 서비스는 시중은행들이 그간 유료로 제공하던 입출금 문자 통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한때 인기를 끌었다. 중간에 통신회사가 끼어있는 입출금 문자 통지 서비스와 달리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자체 앱에서 알림을 보낼 수 있어서 활용도도 높았다.

신한은행이 2011년 ‘신한 Smail(현 SOL알리미)’을 은행권 최초 출시한 뒤 국민은행 KB스타알림, 우리은행 원터치알림, IBK기업은행 i-ONE 알림, NH농협은행 NH스마트알림, 부산은행 푸시알림, 경남은행 모바일알림, 대구은행 DGB알림 등 은행별로 알림앱이 잇따라 출시됐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앱·슈퍼앱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우후죽순 늘어난 은행 뱅킹앱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켜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KB스타뱅킹, 신한 쏠, 하나원큐, 우리WON뱅킹 등 풀뱅킹 앱을 새로 출시하며 알림 등 부가서비스 통합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모바일뱅킹의 보편화로 입출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알림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해진 것도 알리미앱 서비스 종료의 원인이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G폰 시절에는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 문자 알림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이제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니 사실 옛날 만큼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과거에는 거래 내역을 수시로 확인하기 힘들어 입출금 통지 서비스에 대한 필요가 있었다”면서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면서 그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