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글로벌 커머스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15일 윤예지 하나금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으로 쿠팡에 국내 최대 이커머스 지위를 내줬다”면서 “1분기 네이버의 커머스 거래액은 32조4000억원이었으며 쿠팡의 연간 거래액 추정치는 37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거래액은 크게 스마트스토어 거래액과 가격 비교 페이지를 통한 외부 연동 거래액으로 구성된다.
윤 연구원은 “연동 거래액은 수익화 수단이 연동 수수료 2%밖에 없지만 내부 커머스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향후 커머스 솔루션 도입 등 추가적인 수익화 여지가 높다”며 “스마트스토어의 작년 거래액은 25조원 규모로 추정하며 올해 연간으로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투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쿠팡의 22F GMV(총거래액) 기준 주가 배수 0.5배를 적용해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가치를 15조원으로 평가했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장보기, 선물하기 등 신규 버티컬 서비스를 통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 연구원은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의 동명의 C2C 플랫폼 거래액 3714억원도 1분기부터 커머스 전체 거래액에 포함됐다”며 “전체 거래액 9조원 대비 비중은 낮으나 올해 연간으로 조 단위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거래액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가 하향에 대해 윤 연구원은 “글로벌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네이버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키는 일본에서의 커머스 성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일본판 스마트스토어 ‘마이스마트스토어’를 베타 출시했다. 현재 셀러를 모집하고 있으며 파트너사와 정식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