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조감도 [자료=KB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서울 압구정 인근 프라이빗뱅커(PB)센터 두 곳을 통폐합하고 ‘플래그십’ PB센터를 세운다. 금융권 PB센터가 결집한 자산관리(WM) 최대 격전지에서 PB센터의 고급화·대형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8월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PB센터를 인근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스타PB센터와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이 PB센터를 통폐합하는 것은 2019년 2월 송도PB센터와 송도센트럴파크지점 통폐합 이후 3년여 만이다.
청담PB센터는 지난 2004년 개점돼 영업해왔다. 2015년 4월에는 국민은행과 KB증권이 공간을 공유한 ‘융합형 복합점포’ 1호점으로 리모델링된 상징적인 점포이기도 하다.
국민은행은 직선거리 1㎞ 남짓 떨어진 청담PB센터와 압구정스타PB센터를 분리운영해 왔다. 전통 부촌인 압구정과 청담동의 채널을 분리해 VIP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압구정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PB센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청담PB센터와 압구정스타PB센터의 통폐합이 결정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압구정에 플래그십 PB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굳이 채널을 이원화할 필요가 없어 플래그십 PB센터로 물리적 기능적으로 통합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KB증권은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PB센터 전용 건물 중 최대 규모인 7층 규모로 건축이 진행 중이다. 당초 오는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8월로 개점이 늦춰졌다. 청담PB센터와 압구정스타PB센터의 통폐합 일정과 맞춰진 셈이다.
국민은행·KB증권의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개설로 압구정 일대 WM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강남권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촌인 이곳에는 은행과 증권사의 PB센터들이 다수 자리잡고 초고액자산가(VVIP) 모시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증권사들이 압구정 PB센터를 통폐합하면서 공통적으로 대형화·고급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전문서비스 질을 높이고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화·고급화 전략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압구정역PB센터를 압구정PB센터와 통합했다. 현대차증권도 올해 3월 청담PB센터와 압구정PB센터를 통합했다. 지난해 대신증권도 반포WM센터를 압구정WM센터로 이관했다.
국민은행과 KB증권은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개설로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는 자산가들을 위한 팀 단위의 고객관리, KB형 패밀리오피스 모델 등 차별화된 운영 방식이 도입된다.
스타급 PB와 센터에 상주하는 세무·부동산·법률·신탁·투자 전문가들이 협업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 기업금융(IB)와 연계한 구조화 상품, 랩(Wrap)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의 투자 전문가도 배치한다.
KB형 패밀리 오피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속, 증여 및 가업승계 등 자녀 세대로의 부의 이전까지 고려한 신탁 기반의 초개인화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최대 7층 규모의 건물도 특화 서비스를 위해 구성된다. 지하 1층은 KB 갤러리와 아트홀을 만들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상 2층은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카페 형태의 라운지로 꾸며진다. 3층에서 7층까지는 아트, 북, 문화 등 스토리를 담은 상담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구축을 통해 특화된 서비스로 자산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