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원인, 칼로리 대신 '이것' 탓..학계에 커지는 '오비소겐' 영향론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5.20 16:41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비만의 원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오비소겐'(obesogens)으로 불리는 비만 유발 물질이 세계적인 비만 인구 폭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증거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과학자들은 환경 독소가 비만 팬데믹을 악화한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비소겐이 인체의 체중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견해가 현재는 주류 의학이 아니지만, 관련 증거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비소겐은 비만을 뜻하는 영단어 'obesity'에서 만들어진 말로, 인체의 지방 대사에 영향을 줘 결론적으로 비만을 야기하는 환경 화학물질을 통칭한다. 2006년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학 생물학과 교수인 브루스 블럼버그가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가디언은 국제 생화학약학지인 '바이오케미컬 파머칼러지(Biochemical Pharmacology)'에 등재된 3개의 논문에서 40명의 과학자가 오비소겐과 비만의 연관성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이들 논문은 기존에 발표된 1400개의 연구를 인용하며 오비소겐이 물과 먼지, 식품 포장지, 위생용품, 가정용 청소기, 가구, 전자제품 등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인간 세포 및 동물 대상 실험과 역학연구를 통해 약 50개의 화학물질이 비만을 유발한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에 널리 첨가된 비스페놀A(BPA)과 프탈레이트, DDT, 난연재료, 트리부틸틴, 다이옥신, PCB, 살충제, 일부 농약, 대기 중 미세먼지 등을 오비소겐으로 꼽았다.

또 환경에서의 잔류 시간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 화합물도 오비소겐으로 명명했다. PFA는 일부 어린이용 카시트와 조리도구, 가구 등에서 주로 검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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