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웨이브는 전일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웨이브 설립자가 시세 조작설을 언급한 탓이다. [자료=업비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달 29일 6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가상자산 웨이브(WAVES)가 시세조작설로 홍역을 앓고 있다.​

5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웨이브는 전일 고점인 5만8230원에서 30%가량 하락한 4만90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간 300% 가까이 올랐던 만큼 이번 급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증가했다.​

이 같은 웨이브의 가격 하락은 다름 아닌 웨이브의 설립자인 알렉산더 사샤 이바노프(Alexander Sasha Ivanov)의 트윗에서 비롯됐다. 사샤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팝콘 먹을 준비해라. 알라메다 리서치가 웨이브의 시세를 조작하고 퍼드(FUD, Fear·Uncertainty·Doubt의 준말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 캠페인을 조직해 패닉 매도를 촉발시켰다"는 글을 남긴 뒤 웨이브 시세가 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료=사샤 이바노프 웨이브 설립자의 트위터]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는 가상자산 거래 회사이자 유동성 공급업체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코인과 파생상품을 다량으로 거래하는 곳이다. FTX 거래소 창업자로 유명한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거래소에 앞서 2017년 가상자산 블록체인 투자기업으로 알라메다 리서치를 설립했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가상자산의 OTC(장외거래), 차익거래, 유동성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2019년 11월 기준 알라메다 리서치는 가상자산 거래시장에서 전세계 거래량의 5%를 차지했다. 샘은 알라메다 리서치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9년 대형 가상자산 선물거래소 FTX를 설립했다.​

웨이브는 3월 마지막 주 63.5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대량의 매도가 이뤄지면서 30%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코인들은 이 같은 하락을 보이지 않고 있어 웨이브의 급락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샤가 트위터에서 알라메다 리서치를 언급한 이유로 3월 초에 웨이브의 부활을 언급한 블룸버그 기사가 노출된 직후 웨이브의 가격이 3주 연속 급등했고, 때맞춰 웨이브 기반의 대출 프로토콜인 비레스 파이낸스(Vires Finance)를 통해 누군가가 100만달러 상당의 웨이브를 빌리기 위해 자신에게 접촉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샤 이바노프가 공개한 알라메다 리서치의 웨이브 시세 조작 의혹. [자료=사샤 이바노프 트위터]

당시 사샤는 웨이브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웨이브 토큰을 판매하거나 빌려주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기에 이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웨이브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웨이브 대출을 요청했던 이들의 배후를 알기 위해 조사해보니 '3PHkZUJpS3AfmnXBNLCBmpqL25GJZb1hGiE'로 된 지갑 주소가 나타났으며, 이 주소는 알라메다 리서치 소유의 지갑 주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계정에는 빌린 웨이브를 바이낸스에 보내 판매한 패턴이 있고, 이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는 게 사샤의 설명이다.​

[자료=샘 뱅크먼 프라이드 알라메다 리서치 설립자 트위터]

한편 이에 대해 알라메다 리서치와 FTX 거래소의 CEO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는 별도의 성명을 내지 않았지만 한 투자자가 이에 대해 묻자 샘 방크먼 프라이드가 "명백한 헛소리 음모론"이라고 시세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웨이브 시세조작 의혹이 진실인지 아닌지 구체적인 매매 기록을 분석해봐야 알 수 있지만 무리하게가 상승하는 코인의 가격에는 누가 됐든 시세를 조작하는 배후 세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