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코인 전쟁..카카오게임즈, 아키월드 앞세워 '보라 생태계' 확장 노려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16 16:2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네트워크를 사용한 첫 게임이 오는 7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많은 게임사들이 코인을 발행했거나 발행을 앞두고 있어 보라 네트워크의 성공을 위해서는 첫 보라 생태계 게임의 성공이 절실하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위믹스 토큰(WEMIX)을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반 P2E(플레이투언, 게임하며 돈 벌기)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면서 게임업계에 코인 발행 붐이 일고 있다. 현재 코인을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국내 게임사로는 카카오게임즈(BORA), 컴투스(C2X), 넷마블(MBX), 네오위즈(NPT) 등이 있으며 추가로 여러 게임사들도 코인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카카오게임즈는 직접 코인을 발행하는 대신 블록체인 게임용 코인인 보라(BORA)를 발행한 웨이투빗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합병했다. 웨이투빗은 지난 2018년 보라 코인을 발행했는데 이 때 카카오게임즈가 웨이투빗 지분 20%를 취득한 데 이어 2020년 12월 웨이투빗 주식 28만주를 추가로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웨이투빗은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프렌즈게임과 합병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8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보라 2.0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보라 코인은 P2E 게임에 국한되는 모양새였으나 카카오게임즈는 리브랜딩을 통해 보라 코인의 사용처를 대폭 확장하고, 나아가 카카오 전 그룹의 코인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보라 코인은 카카오게임즈 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넵튠, 엑스엘게임즈, 샌드박스네트워크, 버크오설리 네오위즈, 위메이드, 크러스트유니버스, 모비릭스, 하이퍼리즘, 콜랩아시아, 해긴, 크로스랩, 레전더리스, 프렌즈게임즈 등을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보라 코인의 생태계 확장이 더디다는 지적도 일고 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보라 코인을 활용한 게임들도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먼저 엑스엘게임즈가 전세계 2000만명 이상 누적 가입자를 기록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아키에이지' 글로벌 버전의 블록체인 게임인 '아키월드(ArcheWorld)'를 오는 7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엑스엘게임즈에 따르면 아키월드는 블록체인 기술인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적용한 최초의 심리스 오픈월드 기반의 MMORPG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 1세대 MMORPG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기대감을 높인다.

엑스엘게임즈 측은 "기존 게임들에서 개인의 소유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던 주요 아이템, 자산. 캐릭터의 소유권을 게이머들에게 돌려주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은 '아키에이지'의 특장점인 하우징 시스템의 토지와 집을 주축으로 소환수, 탈 것, 장비 등 다양한 아이템을 NFT화해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키월드'의 경제시스템은 보라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새로 발행하는 인게임 토큰 '블루솔트(BSLT)'와 게임 내 메인 재화인 '아키움'을 주축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의 여러 활동을 통해 아키움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캐릭터 성장의 주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게임 내 거래소에서 블루솔트를 기반으로 아키움을 거래할 수 있다. 블루솔트는 보라(BORA)를 통해 획득 및 교환이 가능한 환경이 제공될 예정이다.

'아키월드'는 오는 23일까지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에게는 오는 28일 아키월드 공식 팬덤 카드 NFT 1차 민팅(디지털 콘텐츠에 대체불가능한 고유 자산 정보를 부여해 가치를 매기는 작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팬덤 카드 NFT는 아키에이지의 고유 종족 남·여 카드 총 2600장과 야타, 페피, 모오 25장을 랜덤 제공하는 희귀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