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포켓몬 빵, 왜 다시 열광할까..‘빵’ 외길만 걸어온 SPC삼립의 선물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2.24 15:26 의견 0
출시 첫 날 일시 품절된 포켓몬빵과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구매 인증 글 [자료=네이버쇼핑, 인스타그램]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추억의 포켓몬빵이 돌아오자 ‘포켓몬스터’ 세대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구매력을 갖춘 성인으로 자란 포켓몬 세대는 어린 시절 유행했던 포켓몬빵의 재출시로 향수를 자극 받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이날 포켓몬빵을 편의점 CU·세븐일레븐과 슈퍼, 온라인 등 유통채널을 통해 재출시한다. 포켓몬빵은 정식 출시 전 온라인 채널에서 제품이 게시되자 한시적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포켓몬빵 [자료=SPC삼립]

■ 캐릭터 마케팅의 시초, 포켓몬빵..20년 전 ‘그대로’ 돌아오다

포켓몬빵은 1998년 SPC그룹의 전신인 제빵회사 샤니가 처음 출시했다. 당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인기를 알아본 샤니는 일본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빵을 제작했다. 이때 함께 동봉된 포켓몬 스티커 ‘띠부씰’이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끈 장본이다.

띠부씰은 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를 의미한다. 빵 개봉 전에는 어떤 종류의 포켓몬 스티커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일종의 뽑기 심리를 자극하는 캐릭터 굿즈 마케팅인 셈이다. 최초 판매 당시 스티커의 종류는 총 151종이다. 시기별로 포켓몬의 종류도 조금씩 달라져 원하는 혹은 종류별 모든 스티커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지속적인 구매를 해야 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흥행과 아이들의 간식인 빵, 수집 및 무작위 뽑기 심리를 자극하는 캐릭터 마케팅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자 포켓몬빵은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월 평균 500만개 판매량, 유행이 정점에 달했을 때는 일평균 150만봉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티커 열풍이 한창일 때 스티커를 취한 후 빵을 먹지 않고 버리는 소동이 일어 뉴스로 다뤄지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포켓몬빵은 이후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돼 종적을 감췄다. 이후 SPC삼립은 2017년 포켓몬GO 유행 당시 포켓몬빵 신제품 3종을 출시했으나 예전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오히려 과거의 포켓몬빵 그대로를 그리워하는 고객들이 그 당시 빵 재출시를 요청하는 문의가 들어왔다.

돌아온 포켓몬빵의 콘셉트는 20년 전 당시와 거의 동일하다. 추억을 그대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제품 및 스티커의 품질은 높였다. 오는 3월부터 새로운 포켓몬빵 라인업 출시도 이어갈 예정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판매 기간 및 제품 라인업에 대해 “단기는 아닐 것. 올해 내내 판매를 이어가며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며 “포켓몬 스티커 띠부씰의 경우 현재 159종 운영과 함께 향후 종류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SPC 로고 [출처=SPC]

■ “오직 빵에만 집중”..샤니, 국내 양산빵 1위 SPC삼립이 되다

SPC삼립은 국내 양산빵 1위 기업이다. SPC그룹 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베이커리 시장 점유율 70% 이상이다. SPC삼립은 지난해 매출 2조9470억원과 영업이익 65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15.9%, 28.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SPC삼립의 모기업 SPC그룹은 빵 제조판매업 및 빵 제조 관련 원료 판매 및 유통,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등을 하는 종합식품회사다. 특히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디저트 브랜드 강자다. SPC그룹은 현재 베이커리 외 각종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대기업이지만 시초는 오직 ‘빵’이다.

SPC그룹은 해방 직후 1945년 동네빵집에서 시작됐다. 고(故) 허창성 창업주는 황해도 옹진에서 ‘상미당’ 제과점을 열었다. 이후 서울 을지로 4가에서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양산빵 사업을 시작했다. 쌀이 부족했던 당시 정부의 분식장려정책과 맞물려 빵 판매가 늘었다. 상미당 법인은 1982년 삼립식품과 샤니로 나뉘어 허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장남 허영선 전 회장이 이끈 삼립식품은 빵이 아닌 음료와 외식, 리조트 등 큼직한 신규 사업 등 투자를 이어갔다. 반면 차남 허영인 샤니 회장은 오직 빵에만 몰두했다. 샤니는 1980년대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 설립 후 제빵사업을 중심으로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급성장했다. 이후 삼립식품은 1997년 외환위기에 부도를 맞아 몰락했다. 2002년 샤니가 삼립식품을 인수한 후 2004년 지금의 SPC그룹이 출범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지속 성장 비결은 “예전부터 판매를 이어오고 있는 베이커리 제품군과 이번 포켓몬 빵 출시과 같이 카카오·라인프랜즈 등 캐릭터 마케팅을 통한 새로운 고객 유치 등 다방면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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