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권영수 부회장 "中 CATL 따라잡는다".."IPO 자금 글로벌 생산기지 투자"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1.10 17:14 의견 0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 장면. [자료=LG에너지솔루션]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비바리퍼블리카 등 굵직한 대어들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올해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첫 번째 대어급 IPO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기업공개(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R&D에 5조3000억원 이상 투자하고 국내외 특허 2만2000여 개 보유한 기업"이라며 "현재는 CATL의 시총이 크고 점유율이 높지만 CATL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선호해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스마트팩토리화하고 인건비 부담을 낮추면 이익률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현대자동차, 포드, 볼보, 테슬라, 쉐보레, 포르쉐, 아우디 등 다양한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밝힌 올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는 260조원에 달한다.

권영수 부회장은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앞당겨 중장기적으로 이익률을 크게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자료=LG에너지솔루션]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수주잔고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과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PO와 관련해서도 권 부회장은 시총이 상당할 것으로 낙관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공모가대로 됐을 때 시가총액 70조원을 예상한다. 상장 후 얼마가 될 지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지금의 우리와 CATL과의 시가총액 차이는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 갭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효율적 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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