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파트값 45% 올랐는데..세종시 아파트, 24주째 마이너스 기록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1.09 12:19 | 최종 수정 2022.01.09 18:04 의견 1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2020년 전국에서 아파트값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시가 지난해에는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27일 조사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0.63% 떨어져 2012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 주간 누적 매매가 변동률이 12월 마지막 주까지 -0.68%로 집계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이다.

세종은 재작년에 부동산원 통계로 아파트값이 무려 44.93%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다. 당시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세종은 작년 들어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되기 시작하더니 5월 셋째 주부터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후 같은 해 지난 7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각각 0.01%, 0.05%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7월 넷째 주부터 올해 첫째 주까지 2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된 지 5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아파트값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의 하락은 2020년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더해 지난해 공급 물량이 많았던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0년 5655가구에서 지난해 7668가구로 증가했다.

또 정부가 '2·4 대책'의 후속 조치로 작년 8월 말 연기면에 6천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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