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너경영 '일단 멈춤'..박준 부회장·이병학 부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신동원 회장은 회장 직함만 갖고?그룹 전체 총괄?역할
장남 신상열 부장 '구매담당 상무' 승진, 3세경영 준비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1.26 16:32 의견 0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자 [자료=농심]
농심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 [자료=농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농심이 일단 '오너 경영'을 마무리 짓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다만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부장이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해 본격적인 3세 경영 수업에 나선다.

농심은 이병학 생산부문장 전무를 2021년 12월 1일부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병학 부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농심은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 설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생산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초와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 직함만 갖고 경영 총괄 역할을 수행한다. 신 회장은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이다.

이날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1993년생 신상열 상무는 구매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한다고 농심 측은 밝혔다.

한편 대표이사 내정자인 이병학 부사장은 충남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농심에 입사해 36년간 생산현장에서 근무해온 생산 전문가다. 특히 농심 공장의 자동화와 최첨단 생산공정 도입에 큰 역할을 했으며 2017년 농심 전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생산부문장 전무로 승진했다.

유임된 박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10여년간 농심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농심에 입사한 이후 40여년간 미국지사장, 해외사업부장, 국제영업본부장, 국제사업총괄사장 등을 담당해 그룹 내 대표 ‘국제통’으로 손꼽힌다. 신라면의 세계화, 농심의 매출 ‘2조 클럽’ 안착 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 신상열 신임 상무 [자료=농심]

신상열 신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2019년 3월 경영기획팀 평사원으로 농심에 입사했다. 이후 입사 2년 만에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으며 다시 1년도 되지 않아 '기업의 꽃'이라는 임원 반열에 올랐다.

신 상무는 구매 담당 임원을 맡게 되면서 대기업 '오너 3세' 경영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실무를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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