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토지 아닌 건물만 분양"..김헌동 신임 사장 '토지임대부' 주택 시행 공약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1.15 16:23 | 최종 수정 2021.11.15 17: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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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SH공사 신임 사장 [자료=SH공사]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토지임대부' 주택과 '장기전세주택' 등의 공약을 내세운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토지임대부' 주택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 사장 자리에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을 공식적으로 임명했다. 김헌동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 간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0일 김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후 정책의 구체적 실현 방안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법적인 효력이 없었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의 SH공사 사장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SH공사의 김헌동 신임 사장은 경실련에서 20여년 간 '부동산 시장 안정·부동산 가격 거품빼기' 등에 매진해온 주택정책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과 서울시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주택 문제를 겪고 있다"며 "정부가 최근 수요 중심에서 공급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정책의 실효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민간 현장에서 20년 그리고 시민운동 20년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과 주택값의 거품을 빼기 위해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며 "앞으로 SH공사 사장으로서 서울의 주택과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SH공사의 주요추진 업무로는 ▲토지임대부 주택(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 적극 시행 ▲반부패 청렴 생활화로 공사 신뢰도 상승 ▲공공보유 택지 확보를 통한 양질의 주택 공급 ▲SH공사의 중장기적 재정 혁신 ▲품질혁신·안전관리 총력 ▲투명·열린 경영 시행 등이다.

특히 첫 번째 공약인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과 관련해 "2006년 이후 서울시 민선 4기 시장으로 취임한 오세훈 시장의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후분양제, 장기전세주택 등 친서민형 부동산 정책 추진으로 당시 중앙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전환 시킨 바 있다"며 "SH공사 사장으로서 토지임대부 주택 등의 정책을 추진해 초기 분양 대금 부담을 덜고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공급해 주택가격 안정화에 힘쓰겠다. 또 더 많은 택지를 확보하고 확보된 대지에 대한 개발 방안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중대 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공무원, 법인 등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SH 공사가 관리하는 철거 등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사고 예방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임 김헌동 사장이 그 동안 쌓은 전문지식과 문제해결능력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 및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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