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노린다..‘하나 합’ 그룹 통합 브랜드 시동

은행·증권·카드 등 고객 금융 정보 하나로 통합
그룹 공통 서비스 및 관계사 차별화 서비스 개발
하나금융, 금융지주 유일 증권·핀테크 사업자 보유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현 기대”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15 11:4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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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하나금융은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을 론칭했다. [자료=하나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그룹 통합 브랜드를 선보인다. 하나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게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 인가를 받았지만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우위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을 론칭했다. 하나 합은 은행, 증권, 카드 등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하나로 ‘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행복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내달 1일 표준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실시를 앞두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출범한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대주주 적격심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절치부심하는 계기가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와 핀테크 자화사 핀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한 이후 그룹 차원에서 대표 브랜드를 준비했다. 보다 쉽고 직관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4곳의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핀테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거니린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그만큼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먼저 하나 합은 그룹 통합 앱인 ‘하나원큐’를 중심으로 은행과 증권, 카드 등의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계열사간 연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단일인증(SSO·Single Sign On) 환경을 구축했다. 하나원큐에 로그인하면 증권, 보험, 카드 등 하나금융그룹 다른 계열사에도 자동 로그인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난 4월에는 하나원큐에 핀크의 금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리얼리’도 탑재하며 통합 준비를 마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4개 관계사가 각자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해 특색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마이데이터로 묶음으로써 은행은 은행만 카드는 카드만 이런 서비스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원큐를 통해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맞지만 하나원큐가 유일한 창구는 아니다”라며 “그룹사의 여러 채널을 통해서도 하나합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크게 두 가지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그룹 차원의 특화 상품 등을 마련해 그룹 공통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의 외국환 관련 서비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리얼리 등 4개 관계사 고유의 강점과 경험을 녹여낸 차별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황보현우 하나금융그룹 데이터총괄 상무는 “‘하나 합’ 브랜드는 손님들께 보다 안전하고 손쉬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한 마이데이터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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