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내 금융권, ESG 직접투자 전체의 1.3%.."탄소중립 동참해야"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0.21 16:23 의견 0
국내 금융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직접투자 현황 [자료=유동수 의원실]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권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직접 투자 현황은 주식 2조6000억원, 채권 67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자산 규모(은행·보험·증권 기준 5588조7000억원)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ESG 펀드설정 현황도 20조원 수준으로 전체 펀드 설정 규모(753조8000억원)의 0.3% 수준에 그쳤다.

유 의원은 에너지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SFOC)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공적금융 기관인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해외 석유·천연가스 사업에 제공한 금융지원 전체 규모는 약 141조1804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제공했던 공적금융의 총액인 11조1418억원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의 고탄소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41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문에 대한 전체 익스포저(2358조원)의 17.4% 수준에 달한다. 2015년 파리협정을 체결했음에도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유동수 의원은 “올해 4월 정부는 신규 석탄 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 제공 중단을 선언했으나 여전히 석유 및 천연가스 등 다른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 투자는 높다”며 “우리 공적금융기관은 화석연료 투자를 계속 줄여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기조에 적극 동참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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