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조정에..10월 반대매매 올해 들어 ‘최대’

이달 일평균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277억원
최근 줄어드는 건 그나마 위안
"향후 주가 조정 여부가 중요"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0.15 12:19 의견 0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계속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달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실제 반대매매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늘어나 눈길이 쏠린다. 10월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10월 일평균 미수금 관련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77억원이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투자자가 특정 종목의 증거금만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만약 증거금 비율이 50%인 종목의 경우 500만원이 있으면 100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500만원은 실제 결제가 완료되는 3거래일 안으로 계좌에 넣어놓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증권사가 4거래일 째 장 초반에 시초가로 해당 종목을 매도하게 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10월에 기록한 277억원은 지난달들과 비교하면 제일 높은 수치다. 올해 1월 229억원을 기록했던 일평균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는 2월 225억원, 3월 195억원, 4월 185억원을 기록하며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 244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후 6월과 7월 100억원 대를 유지하더니(6월 191억원, 7월 190억원) 8월 다시 229억원을 기록했고 10월 277억원을 넘어서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작년 10월에는 155억원대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대매매 증가가 주식시장의 조정과 관련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 5일 코스피 주가는 약 6개월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떨어지면 반대매매 비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돈을 빌리는 등 무리하게 투자한 종목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보통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그 종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자신이 보유한 현금보다 많은 양을 사게 된다”며 “그런데 주가가 반대로 떨어지면 이를 처리할 자금이 없어서 반대매매 처리를 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최근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지난 6일 393억원에 달했던 반대매매 7일 344억원, 8일 263억원, 12일 239억원, 13일 221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빚투(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늘어난 것에 대해 걱정하는 데 사실 늘어난 빚투 규모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총의 1% 수준으로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며 “신용거래융자가 위험한 이유는 사실 반대매매가 같이 증가하기 때문인데 그래도 최근에는 주가조정으로 그 양도 상당부분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조정 여부가 반대매매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약 주가가 계속 조정된다면 반대매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고 주가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반대매매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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