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코로나’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로 억눌렸던 국내외 여행 심리 및 수요가 커질 것을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향후 관광업종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월말에서 11월초 확진자 수와 상관없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대책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방안과 함께 방역의 주요지표를 확진자에서 ‘위중증률·치명률’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위드코로나 기대감에 관광업계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광업계는 유례없는 암흑기를 맞았다.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사실상 일거리를 잃은 여행업계는 일부 직원을 장기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등으로 적자를 감당해왔다. 호텔·카노지업계도 외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끊기자 하락세를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한때 방역 우수 국가 간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트레블 버블’ 협정이 체결되면서 기대가 실리기도 했으나 출입국 조건이 까다로워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올해 여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터지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거품처럼 꺼지고 말았다.
위드코로나로의 전환 전망에 따라 여행업계는 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행업계에 의하면 하나투어·모두투어·인터파크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이 정상근무 체제 복귀를 추진 중이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내달부터 전 직원 정상 근무체제로 복귀한다. 인터파크도 이달 정상근무 중이며 모두투어도 단계별 정상근무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여행 패키지 상품도 쏙쏙 나오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1년 6개월 만에 스위스 패키지여행팀을 송출했다. 스위스는 현재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자가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귀국할 때도 백신 접종 완료 시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 모두투어도 괌으로 단체 패키지여행객을 보냈다. 이외에도 여행업계는 안전이 검증된 사이판·이탈리아·스페인 등 지역 여행상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호텔·리조트·카지노업계도 위드코로나 수혜업종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중국·일본 등도 위드코로나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향후 이들 국가 간의 국내외 이동이 활성화되면 관광·레저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호텔·리조트는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오픈하고 지난 6월 카지노를 열었다. 유럽 아코르그룹은 지난해 몬드리안 호텔에 이어 이날 소피텔 호텔 앤 레지던스를 오픈했다. 이외 이듬해에도 레고랜드 호텔을 비롯한 호텔·리조트 등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도 관광업계의 전망에 긍정적이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방역 단계가 완화되면 여행 관련 서비스 소비 전환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활성화에 앞서 내수 시장의 소비 재개가 신호탄이 된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이남수 애널리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하더라도 여전히 단기적으로 해외여행의 급증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나 자국 수요가 강한 지역·레저산업 회복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제한적 패키지 여행에서 적극적 개별 여행, 일반 개별 여행, 일반 패키지여행 순으로 복귀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