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톺아보기] ②'멀티 페어링'과 '멀티 포인트 페어링'의 차이는?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9.26 17:31 의견 0
국내 음향기기 브랜드인 '피아톤'이 올 초 출시한 '900 LEGACY'는 두 개 이상의 소스기기에 무선 연결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한다. [자료=피아톤(PHIATON)]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블루투스 음향기기를 사용하다보면 '페어링(Pairing)'이라는 용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우리 말로 '짝짓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페어링은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 스피커 등을 스마트폰 등의 소스기기와 무선 연결하기 위해 기기의 식별정보를 등록하는 것을 일컫는다.

페어링은 '등록'의 개념이기 때문에 최초 사용 시 한 번만 페어링하면 나중에 소스기기가 자동으로 연결하게 된다.

페어링을 기능적으로 나누면 '멀티 페어링'과 '멀티 포인트 페어링'이 있다.

블루투스 연결은 소스기기와 무선기기 간 1대1 대응이 기본이지만 최근에는 여러 소스기기에 등록할 수 있는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즉 페어링을 거친 다수의 소스기기에서 해당 무선기기를 기억하는 기능이 멀티페어링이다.

멀티 페어링 기능이 있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혹은 무선 기능을 지원하는 데스크탑 PC 등 모든 소스기기에서 이어폰을 선택해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선택한 기기와 연결이 되면 다른 소스기기와의 연결은 끊어진다.

멀티 포인트 페어링은 멀티 페어링의 단점을 훌륭하게 보완하는 기능이다.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소스기기에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하는 기능으로 멀티 포인트 페어링이 가능한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동시에 연결하면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다가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연결기기가 바뀌는 기능이다.

업무상 이유로 동영상이나 오디오 콘텐츠를 감상할 일이 많다면 이 멀티 포인트 페어링 기능이 있는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면 업무 편의성이 매우 증대된다.

멀티 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모델로는 소니(SONY)의 메가 히트 헤드폰인 'WH-1000XM4', 60년 이상의 역살를 자랑하는 국내 음향기기의 대명사 '크레신(Cresyn)'의 헤드폰 브랜드 '피아톤(Phiaton)'에서 올해 초 내놓은 '900 LEGACY', 독일 오디오 명가 젠하이저(SENNHEISER)의 모멘텀 3(Momentum 3) 등이 있다.

많은 무선이어폰 유저들이 멀티 포인트 페어링 기능을 원하고 있지만 현재 무선이어폰 중 멀티 포인트 페어링을 제대로 지원하는 제품은 '자브라(Jabra)'사의 엘리트 75t, 85t시리즈 이어폰 등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무선 음향업계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은 헤드폰에 비해 물리적인 크기가 작기 때문에 멀티 포인트 페어링을 원활하게 진행시키는 칩셋 등을 장착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한정된 대역폭(Bandwidth)으로 인해 멀티 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하게 되면 무선연결이 끊어지는 등의 현상이 늘어날 수도 있다. 때문에 무선 이어폰에서는 멀티 포인트 페어링을 아직까지는 보기 힘들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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