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메타박스 대중화 앞당긴다..전용 플랫폼 '이프랜드' 청사진 공개

Good Point: 쉽고 간편, 모임 특화, 커머스 결합한 '이프랜드 월드'로 발전 가능성 충분
Bad Point: 대규모 인원 참여시 서버 안정성, 명료성 떨어지는 음성채팅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19 16:53 의견 0
19일 오전 SKT의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MNO사업대표의 아바타가 나와 '이프랜드'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자료=S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SKT가 최근 출시한 '이프랜드(ifland)'를 바탕으로 한 메타버스 대중화 청사진을 선보였다.

SKT는 19일 오전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프랜드 서비스와 향후 이프랜드 육성 계획등을 발표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결혼식부터 기자간담회까지.."지금은 메타버스 시대"

얼마전 기자는 지인으로부터 재미있는 청첩장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100명 이상의 지인을 초대하기 힘들어지자 '메타버스'를 활용해 결혼식을 중계한다는 것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메타버스를 통한 결혼식 중계가 끝난 후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효과 있었으며, 생각보다 핫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직장인 김무성 씨는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결혼식을 메타버스 형태로 중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자료=김무성 씨 인스타그램(@kim_m0o)]

이처럼 메타버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우리 생활 가까이 성큼 다가와 있다.

때문에 SKT가 선보이는 국내최초의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SKT가 이번에 선보인 '이프랜드' 기자간담회에는 총 131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할 수 있었다. 실제 기자간담회에도 100여 명의 기자들이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 참석하는 등 큰 관심 속에 열렸다.

아바타에는 평소 짓고 싶었던 닉네임이 아닌 실명으로 참석해야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한껏 외양을 꾸민 후 간담회가 시작하기 전 가상의 공간을 이곳저곳 드나들 수 있는 점은 꽤 흥미로웠다.

직접 아바타를 꾸미고 간담회장 의자에 착석한 후 '이프랜드'에 대한 SKT의 발표내용을 들어보았다. [사진=송정은 기자]

■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이프랜드'

SKT는 2013년부터 'AR'과 'VR'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하면서 메타버스와 같은 '뉴 플랫폼' 시대를 대비해왔다.

전진수 메타버스CO장은 "SKT는 그동안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하는데 강점을 가져왔다"며 "이들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가상의 이벤트와 관심사 모임 등을 오랜기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대세로 자리잡는 시대가 다가오자 SKT는 5G시대 개막과 함께 '메타버스 CO'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순천향대 입학식과 자사의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수년 간의 메타버스 연구 결과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프랜드'는 이런 SKT가 지난 달 14일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생동감있는 아바타와 '모임'에 특화된 플랫폼

이프랜드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생동감 넘치는 아바타로 쉽게 즐기는 메타버스 사적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는 '아바타'로 대표되는 아이덴티티, 새로운 미래공간을 의미하는 '버추얼 스페이스(가상공간)', 소통과 오락 및 쇼핑 등 메타버스 내 다양한 활동을 의미하는 '액티비티'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SKT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이프랜드'에서는 메타버스의 핵심 3요소를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이프랜드'에서는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들은 성별, 헤어스타일 등 총 800여 종의 코스튬을 활용해 본인만의 개성 표현이 가능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여기에 66종에 달하는 생동감 넘치는 감정 표현 모션으로 단순하면서도 즐겁게 상대방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

'이프렌드' 세상의 핵심이 될 아바타의 모습 [자료=SKT]

조익환 SKT 메타버스 서비스/기술개발을 담당은 "메타버스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이프랜드는 수년 간 자체개발한 'T Real'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었으며 내부기술 IP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바타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든 아바타를 통해 '이프랜드'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모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출시 후 한달이 지난 현재 '이프랜드'에는 K팝, 대중음악, 영상과 같은 대중문화 콘텐츠 부터 고민상담이나 밸런스게임과 같은 신선한 주제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전진수 CO장은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는 아바타를 꾸미고 게임을 즐기는 펀요소에 집중했다"며 "이와 다르게 이프랜드는 '모임'에 집중해 확실한 활용성을 강조해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것이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 오픈형·비즈니스 플랫폼 추구..궁극의 '메타버스 월드' 만든다

SKT는 이어 '이프랜드'의 향후 육성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SKT 메타버스 양맹석 담당은 "크리에이터와 고객이 만나는 개방형 아바타와 공간 플랫폼을 추진 중이다"며 "이를 통해 '이프랜드 경제 시스템'을 도입, SKT가 의욕적으로 양성 중인 이프루언서(if루언서)를 적극 후원해 자발적 호스팅·크리에이터 참여를 확대해 건강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고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또,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해 사내 소통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만큼 출시 이후 '이프랜드' 활용 방안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가 대단히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맹석 담당은 "'이프랜드'는 별도의 시스템 구축할 필요가 없어 사내 행사용 및 임직원 소통 창구로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지면서 특별한 '주문제작(커스터마이징)' 형태의 요구를 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들과는 1대1 상담을 통해 협의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프랜드' 세상의 중심축이 될 인플루언서인 '이프루언서' 양성 계획도 밝혔다.

양맹석 담당은 "현재 '이프랜드' 세상의 셀럽이 될 수 잇는 '이프렌즈'를 공개 모집 중"이라며 "이들이 '이프랜드' 세상에서 마음껏 끼와 재능을 발휘 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활동을 통해 명성과 수익을 얻는 또 하나의 직업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출시 후 유저들의 피드백도 활발하게 반영하는 중이다.

현재 '이프랜드'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참여자 간 음성 채팅만이 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기자간담회 중 SKT 관계자들의 발표내용도 각자 사용하는 음향 디바이스에 따라 음질이 천차만별일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SKT는 이를 채팅과 문자 기능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 도입 계획도 밝혔다. 현재 '이프랜드'는 안드로이드 OS와 iO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만 즐길 수 있다.

SKT는 모바일 환경 외에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프랜드'를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의 요청이 많아 빠른 시일내에 PC와 오큘러스 디바이스를 이용해서도 '이프랜드' 세상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마지막으로 '이프랜드'를 궁극적인 '메타버스 월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SKT는 80여 국에 '이프랜드' 서비스 글로벌 오픈을 준비 중이다.

또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가 메타버스 세상에 입점해 실제 경제 활동을 하는 '커머스 결합 메타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양맹석 담당은 "'이프랜드'에서도 실제로 통용될 수 있는 전용화폐 도입을 검토 중이다"며 "1차적으로는 이프랜드 내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활성화하고 경제가 흘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후 활성화 정도에 따라 전용 화폐가 도입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상 MNO 사업대표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MZ세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이 무한한 가능성(if)을 새로운 현실로 바꾸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프랜드가 이용자들의 꿈과 함께 성장하며 5G 시대를 대표할 메타버스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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