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센터원 [자료=미래에셋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상반기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이 1800억원을 넘겨 눈길을 끌고 있다. 벌써 지난해 거뒀던 실적의 상당부분을 상반기에 달성한 만큼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1115억원에 달하는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1분기 692억원보다 61.1% 증가한 수치로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세전 순익은 180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과 2020년의 연간 순익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1709억원의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020년에는 201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동안만 1807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순익의 89.9%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그러다보니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 2000억원을 넘어 3000억원마저도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의 관련부문 순이익이 연간 꾸준히 늘고 있고 해외법인 별 강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3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운영하는 11개 해외법인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이다. 세 지역 모두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지난 1994년 9월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홍콩 유가증권의 위탁매매와 인수 및 주선 등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후 2007년 1종(증권업) 면허 취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고 2019년에만 약 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규모도 2016년 3693억원에서 2019년 2조4306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최근에는 유럽 바이오테크 업체인 바이오엔텍과 아시아 최대 물류 플랫폼 업체인 ESR 등 대형 기업들의 IPO(기업공개)에서 공동주관사를 맡으며 IB(투자은행)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기업의 나스닥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건 미래에셋증권이 최초다.

베트남에서는 신규 지점 오픈을 통해 영업 인프라를 확대하는 중이다. 2007년 베트남 호치민에 첫 발을 디딘 미래에셋증권은 2009년에 하노이에 지점을 추가했다. 이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점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2018년에 4곳(다낭, 탕롱, 붕따우, 호치민), 2019년 2곳(칸토, 사이공), 2021년에 1곳(하이퐁)을 추가로 설립했다.

2016년, 2018년, 2019년에 유상증자도 잇따라 진행하며 자본금을 2827억원 가량으로 늘렸고 현재 자본금 기준 현지 2위에 해당하는 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라는 강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업계 최초로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브로커리지 점유율 4위에 이어 2018년 3위를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IPO 주관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8년 통신타워 제조업체 LCK의 IPO주관사를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현지 1위 PC제조업체 Zyrex(자이렉스)의 IPO를 공동주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세 해외법인 모두 각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홍콩 법인은 글로벌 신성장 산업 투자와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강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은 신규 지점 오픈에 따른 영업 인프라 확대 지속과 다양한 IB 비즈니스 및 PI(자기자본투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또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HTS와 MTS 출시했고 온라인 펀드몰 론칭 등 차별화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