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옛말, 예뻐야 팔린다..삼성-LG-위니아 가전 3사 '디자인 전쟁'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7.07 17:43 | 최종 수정 2021.07.07 18:3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바야흐로 뷰티가전 전성시대다. 삼성전자가 비스포크((bespoke) 라인업으로 포문을 열고 취향대로 디자인과 기능을 조합할 수 있게 한 뒤 LG전자도 '오브제 컬렉션'을 내놓으며 디자인 가전 비중을 크게 늘렸다. 제품 가격도 좀 더 비싸졌지만 한 번 구매하면 길게는 10년 이상 사용하는 가전제품이기에 MZ세대 중심으로 '기왕이면 다홍치마'로 디자인 가전을 구매하는 이들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위니아만도도 이에 참전을 개시했다.

■ 삼성전자, 비스포크로 다양한 조합 가전시장 개척

X
삼성전자 가전 판매의 1등공신 '
X

비스포크 홈'.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라는 가전 브랜드를 2019년 론칭했다. 비스포크는 명칭 자체가 '되다(BE)'와 '말하다(SPEAK)'를 조합한 명칭이다. 즉 말하는대로 되는,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비스포크 브랜드의 등장으로 삼성전자는 TV 등에서 먼저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기 시작했다.

비스포크의 시작은 냉장고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1도어 슬림형 모델부터 4도어, 4도어에 1~2개 쇼케이스를 더한 모델까지 10개 모델이 출시돼 가구 형태와 식습관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다. 또 인테리어 취향에 따라 도어 소재와 색상도 변경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이 개성을 추구하는 신세대와 맞물리며 혼수가전으로 인기를 모았고 결국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 비중의 70% 가까이 차지한다.

이처럼 비스포크 가전이 인기를 끌자 비스포크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1일 비스포크 콘셉트를 주방에 이어 거실, 세탁실 등 집 안 전체로 확장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비스포크 가전은 냉장고 3종, 정수기, 직화 오븐, 전자레인지, 인덕션, 에어컨 2종, 공기청정기, 청소기 2종,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2종 등 총 16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스포크 시리즈는 그 종류를 더해갈 전망이다.

비스포크의 인기는 삼성전자 CE(소비자 가전) 부문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삼성전자 CE 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1700억원, 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6%, 영업이익은 36.4%나 증가한 수치다. 잠정실적으로 공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도 비스포크 가전 판매가 증가하며 CE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 LG전자, LG 오브제 넘어 '오브제 컬렉션'으로 확대

X
총 14종으로 확산된 'LG 오브제 컬렉션'. [자료=LG전자]

LG전자도 제품의 디자인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새롭게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 컬렉션'을 론칭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11월 11일, 새로운 LG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LG Objet)'를 론칭했다. LG 오브제는 가전(家電)과 가구(家具)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가전으로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을 표방했다. 처음 공개된 LG 오브제에는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등 4종류의 제품이 공개됐다. 실내 어느 곳에 두더라도 주변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좀 더 다양한 가전제품의 디자인 차별화를 원하자 LG전자는 지난해 10월 22일 11종으로 제품을 넓힌 'LG 오브제 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을 선보였다. 처음 공개된 LG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11종은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냉장고, 김치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이다.

LG전자는 LG 오브제 컬렉션의 색상과 소재를 선정하기 위해 세계적인 연구소와 협력했다. 색상은 미국 펜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소재는 이탈리아 가구소재업체 아르파 인더스트리알레(Arpa Industriale)와 함께 만들었다.

LG 오브제 컬렉션에 적용된 페닉스 소재는 인테리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고급 소재로, 특수코팅기술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색감을 구현하고 생활 흠집에 강하다. LG전자는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 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선호하는 색상을 고객 조사를 통해 찾아내 신제품에 반영했다.

지난달에는 더블매직스페이스를 갖춘 LG 오브제 컬렉션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을 추가하는 등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현재는 LG 오브제 컬렉션 라인업이 14종으로 늘었다.

기존 디오스 브랜드보다 상위 등급으로 자리매김한 LG 오브제 컬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2분기 생활가전(H&A)부문에서 맹활약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까이 생활가전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위니아딤채, 와인 셀러 품고 디자인도 차별화

X
도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위니아 프렌치' 냉장고. [자료=위니아딤채]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존재감은 약하지만 대형가전 부문에서 '빅3'를 이어가고 있는 위니아딤채도 개성을 강조한 디자인 가전을 지난 2일 선보였다.

위니아딤채는 '남다른 나를 위한 위니아 보르도', '색다른 나를 위한 위니아 프렌치'라는 콘셉트와 함께 와인셀러를 탑재한 국내 최초 4도어 냉장고 '위니아 보르도'와 정온기술과 독립냉각시스템을 적용한 '위니아 프렌치' 프리미엄 냉장고를 공개했다.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는 냉장고 상실에 와인을 52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1룸형과 최대 104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2룸형 등 2종으로 출시됐다. 또 +/-0.3도까지 미세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초정밀 정온기술과 저진동 인버터 컴프레서가 적용됐다. 이 제품은 와인셀러가 포함돼 위니아딤채 제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위니아 프렌치 냉장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존의 4도어 3룸 구조에서 4도어 4룸으로 세분화했다. 세분화된 모든 룸마다 별도 냉각기를 탑재해 식품별 최적 온도, 습도 구현과 냄새섞임을 방지한다.

위니아 프렌치 냉장고는 최근 컬러 가전 트렌드를 반영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간결함과 차분함이 돋보이는 사틴 글라스와 유광 글라스 등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취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상실과 하실 도어 색상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