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결국 중흥건설 품에..KDBI,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선정

인수가격 2조1000억..본입찰보다 2000억 줄어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05 16:4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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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중흥건설의 모기업인 중흥그룹의 정창선 회장 [자료=중흥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최종 선정됐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흥건설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이 제시한 2조3000억여 원보다 2000억원 가량 낮은 2조 1000억여 원이다.

본입찰 가격이 밝혀진 후 중흥건설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 본입찰 인수가를 거부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며 재입찰을 요청해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 경쟁자였던 부동산 디벨로퍼 DS 네트웍스는 2조원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본입찰이 진행된 이후 지난 29일, 중흥건설 측이 제안 내용을 수정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으며 이를 수용해 DS네트웍스 컨소심엄측에도 중흥건설의 재입찰 요청 내용과 함께 제안 수정 여부를 지난 2일 까지 제출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대현 회장은 “수정 요청을 한 제안자는 가격 조건 뿐 아니라 조정 사유와 실사 이후 발견 사항에 대한 손해 배상 등 비가격조건에 대한 수정도 함께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대우건설 내부의 격렬한 반발도 예상된다. 대우건설노조측은 지난 2일 오전 “특정업체 밀어주기 위한 밀실·졸속 매각을 중단하라”며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가졌다.

이후 노조측은 이번 매각에 대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의 책임을 묻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지난 2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다. 해당 청원에는 5일 오후 현재 약 5000명이 청원동의를 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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