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ESG 경영에 본격 집중..오너리스크 쇄신 위한 ‘투명 경영’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27 13:4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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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자료=삼양식품]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삼양식품이 본격적인 ESG경영에 칼을 빼들었다.

삼양식품은 오너리스크 쇄신을 위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이후 친환경·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도 지속가능경영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주주종회에서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감사위원회 구성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감사위원회는 내부 감사기구로 사내 업무 및 회계를 감독하는 역할이다. 조직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 마련됐다. 삼양식품은 현행 상법상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다.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4명씩 선임했다. 삼양식품은 기존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1명에서 1대1 균형을 맞춰 조직의 공정성을 꾀했다. 사외이사는 각각 회계·법무·재무·인사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여기에 여성 사외이사 1명도 포함됐다.

특히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에도 적극 나선다. ESG위원회는 ESG관련 평가 및 관련 경영활동 계획을 수립·시행하기 위한 기구다. 현재 ESG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수 사장이 맡고 있다. 김정수 사장은 회삿돈 횡령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작년 3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삼양식품의 지배구조 개편은 오너리스크를 쇄신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아내 김정수 사장 부부의 횡령 혐의가 인정됐다. 당시 전 회장은 징역 3년, 김 사장은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고 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김 사장은 삼양식품의 경영 공백을 이유로 법무부 취업승인을 받아 이사회로 복귀했다.

일각에서 비판 및 반발을 표하자 삼양식품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맞대응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너리스크 이후 체질 개선 및 신뢰 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며 “김 사장이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로 ESG위원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ESG경영 친환경 실천의 일환으로는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은 포장재를 도입한다. 일부 스낵과 라면 제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해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친환경 포장재는 확경독성물질 저감 잉크를 이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있다. 삼양식품은 향후 전 제품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삼양식품은 2011년부터 장애인 자회사형 사업장 ‘삼양 T.H.S’를 통해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본사와 공장·계열사가 위치한 지역에도 후원과 봉사 등을 이어온 바 있다. 최근 임직원 복지와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ESG 복지기금도 조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ESG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ESG경영을 적극 실천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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