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적자일로 탈출?'..5월 차보험 손해율 안정권 "일시적 현상"

주요 손보사 평균 손해율 76.75%..3%포인트 개선
2018년부터 적자행진.."올해도 백신·휴가 등 안심 못 해"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6.11 12:19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4년 만에 영업 적자를 털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5%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률이 감소하면서 1월(87.7%)부터 ▲2월(84.7%) ▲3월(77.5%) ▲4월(83.3%)까지 안정세를 보였다.

손해율이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가운데 가입자에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이 적자를 내지 않은 적정손해율(예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72.1%) ▲KB손해보험(76.0%)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77.0%) ▲한화손해보험(80.3%) ▲롯데손해보험(85.0%) ▲하나손해보험(85.5%) ▲흥국화재(87.7%) ▲MG손해보험(97.4%) 순으로 5월 손해율(가마감)이 낮았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5월에 비가 많이 와서 나들이 차량 운행이 줄었다"며 "일부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여전히 높아 영업손실이 일어나는 등 회사별 편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 5월엔 코로나19 재확산과 잦은 비로 자동차 사고 빈도가 줄어든 점이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려 전국 평균 강수 일수가 14.3일로 조사됐다. 1973년 이래 '비가 가장 많이 내린 5월'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업계 사이에선 상반기까진 코로나19와 날씨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하반기부턴 손해율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일부에선 이처럼 손해율 개선세가 계속되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백신 접종 확대 ▲여름 행락객 ▲태풍 및 장마 ▲한방 진료비 증가 등으로 손해율 악화는 예견된 일이라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보 영업손익은 2017년 266억원 흑자 이후 2018년에 723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엔 적자 폭이 무려 1조6445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도 3799억원의 적자 규모를 기록해 3년 연속 적자일로였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 6월과 7월에 장마 및 태풍으로 침수에 따른 손해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 접종 속도도 빨라지면서 하반기부터 이동량이 많아져 보복소비나 행락객 증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해율도 이전 수준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와 같은 추세면 적자를 탈출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일어날 계절 및 일회성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며 "매년 한방 진료비도 오르는 추세라 사고 건수가 줄어도 1인당 진료비가 늘어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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