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손보사, 3분기에도 실적 '청신호' 전망..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 지속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22 15:50 의견 0
삼성화재 서초사옥 (자료=삼성화재)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빅4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하 자보 손해율) 개선 효과로 올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자보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손보사들이 채권매각이익 실현을 줄임에 따라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DB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손보사들의 자보 손해율이 전월 대비 상승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때 4~5%p 이상의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초 손해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전년 동기 대비 자보 손해율 개선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자보 손해율은 손보사들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DB투자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의료 이용이 상당 부분 정상화되면서 장기위험손해율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익관리를 위해 매각이익 실현 규모를 높게 가져갔던 기저효과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 3분기 실적 추정치 (자료=DB투자증권)

삼성화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3.6% 증가한 22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보 손해율이 84.1%로 추정되면서 전년 대비 6%p 가량 개선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보장성신계약 실적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3분기 사업비율 추정치는 19.9%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에서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타사들과 달리 지난해 특별한 매각이익 실현이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개선 폭이 가장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 3분기 실적 추정치 (자료=DB투자증권)

DB손보는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13.8% 감소한 106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이익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자보 손해율 개선 효과가 상쇄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보 손해율은 85.9%로 전년 대비 6.6%p 개선되고 투자이익률은 지난해 4.2%에서 3.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실적관리를 위해 매각이익 실현이 많았지만 올해는 저금리 상황에서 보유이원 방어를 위해 매각이익 실현을 최소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해상 3분기 실적 추정치 (자료=DB투자증권)

현대해상은 3분기 강남사옥 매각으로 2000억원 가까운 매각이익이 실현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2.5% 증가한 204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대규모 채권매각이익 실현으로 투자이익률 4.1%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이보다 높은 4.4%의 투자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옥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2.5% 정도의 투자수익률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사옥 매각 이익 시현에 따라 투자 부문 일상적 이익실현을 최대한 늦추는 기조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해상의 경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보장성신계약월초가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한 사업비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3분기 실적 추정치 (자료=DB투자증권)

메리츠화재는 매각이익 실현 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사업비율이 안정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910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배당성향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매우 높아 단기적으로 긍정적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위험손해율흐름을 살펴보며 매각이익 실현 규모가 정상화 된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 시현이 가능하다고 전망되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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