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극 '안녕 여름' 결핍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포인트는 '공감'

이슬기 기자 승인 2021.05.12 07:17 의견 0
연극 '안녕 여름'의 배우 장지후, 박혜나, 정원조, 이예은, 송용진. (왼쪽부터) [사진=이슬기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이 공연은 결핍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 루피나 연출은 연극 '안녕 여름'을 이같이 소개했다. 각박한 현대 사회 속 결핍이라는 공감으로 관객을 만나고 또 그를 위로 받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

그는 "6년 차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모든 세대가 보셨으면 하는 작품이다. 상처 없는 사람이 없고 누구나 소중한 걸 잃어버린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나. 사실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 시기에서. 아픈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연극 '안녕 여름'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5년 만에 대학로로 다시 돌아온 무대.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이 또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현장이었다.

오 루피나 연출은 "공감대가 어려운 부분을 덜어내고. 요즘의 부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며 각색의 포인트를 '공감'이라 설명했다.

■ 6년 차 부부 태민-여름의 이야기

'안녕 여름'은 지난 2002년 연극 <今度は愛妻家(THIS TIME IT’S REAL)>(2002년)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또한 연극 외에도 희곡, 소설, 만화책으로 발간됐다. 영화<今度は愛妻家, A Good Husband>까지 제작되는 등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

설렘이란 감정보다는 익숙함이 더 친숙한 결혼 6년차 ‘태민’과 ‘여름’의 부부이야기로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말한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받은 사랑의 감사함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에서 태민 역에는 정원조, 송용진, 장지후가. 여름 역에는 박혜나, 이예은이 열연한다. 특히 송용진은 5년 만에 다시 태민의 옷을 입었다.

송용진은 "주변의 유부남 배우들이 다 하고 싶어하는 역할이다. 대성통곡하고 반성하고 간는 작품이랄까.(웃음) 애처가가 되어가는 일들을 겪는데. 결혼 7년차로서 나의 현실과 태민이라는 역할의 현실 사이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 부부들이 와서 보시면 그 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극 '안녕 여름'에 출연 중인 배우 박혜나(왼쪽)과 정원조. [사진=이슬기 기자]

■ 연극이라는 도전장

이번 '안녕 여름' 무대에는 연극 무대에 첫 도전을 하거나 오랜 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배우들이 많다. 먼저 이예은과 반정모, 박가은, 이지수가 처음으로 연극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예은은 "배우로서 무대에서 일상의 언어로 공연하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화려하고 강렬한 역할을 해내는 것도 매력이지만 많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지수는 "연기만으로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있고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참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반정모와 박가은은 함께 하는 선배들은 언급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 입을 모았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 박혜나의 경우 10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박혜나는 "연극은 오로지 살아있는 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하나의 도전이나 배움인 것 같다. 또 여름이라는 인물을 통해 누군가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안녕 여름' 무대에는 배우 남명렬, 조남희, 박준휘, 조훈 등이 무대에 오른다. '안녕 여름'은 오는 6월 2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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