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오늘(현지시간 3월31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2조2500억불의 미국 산업 인프라 정부 투자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여파로 S&P500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여 4000에 접근하였습니다. 그런데 기술주들이 많이 포함된 나스닥이 전통 굴뚝주보다 더 상승하였습니다.

산업 인프라 투자 계획이라고 그러면 흔히 도로, 항만, 공항, 댐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들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회간접 자본 시설 외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광역 인터넷 보급, 반도체 산업 지원금, 의료 및 환경 관련 연구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가치 산업을 보는 나스닥의 기술주가 오늘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가 다시 1.746%로 전일보다 1.16%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상승하였습니다.

다만 이번 투자계획에는 미국 법인세를 21%에서 28%로 인상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얻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13%에서 21%로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민주당과 공화당이 같이 50명으로 구성된 상원 통과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번 투자 계획이 광범위한 범위로 거의 모든 주에게 큰 수혜가 가기 때문에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자신의 지역구를 의식하여 무조건 반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늘 나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이 2% 안팎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과 보조금 확충 방침에 힘입어 5.3 % 상승하였습니다. 주가 600이 깨질 것 같이 위태한 테슬라가 다시 반전의 기회를 가질지 아직 변수가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면서 가격도 올라가는 것입니다.

미국 반도체 대표주인 TSM, ASML,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2~3% 견실하게 상승하였습니다. 자율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성능 연산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오늘 3.7% 힘차게 반등하였습니다. 인텔이 0.36% 밖에 상승 안 한 것은 애리조나에 대규모 파운드리를 만든다고 발표하였지만 과연 인텔이 5nm 고부가 반도체 제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 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오늘 5.4% 상승하였습니다. 금광을 캐는 광부들은 돈을 벌지 못하였어도 청바지를 만든 리바이스는 큰돈을 벌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하여 수익을 낼 것인가에는 회의가 있지만 공장 설립 과정 장비를 대는 회사는 수익이 확실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12세 어린이들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 백신 임상 결과 100%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화이저가 0.5% 그것을 개발한 엔바이오텍 주식이 4.6% 상승하였습니다. 미성년자에게도 접종 가능하다는 것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화이자와 접촉하여 그 기술을 라이선스 받던지 아니면 단순 CMO 위탁제조를 하여 국내 공급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위 세 차트는 오늘 신고가를 갱신한 미국 S&P500, 코스피 그리고 세계 세번째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것입니다.

미국 S&P500은 11월에 잠깐 조정을 받은 후 거의 꾸준하게 3월말까지 상승하였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 한 달 사이 벼락치기로 20% 넘게 상승한 후 그 후 횡보하면서 일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두 차트 중간 정도의 흐름으로 최근까지 꾸준히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1월 11일 3200을 넘은 것은 외인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및 내년 이후까지 갈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작년 11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집하고 연말부터 그 가격을 급격히 올린 것에 기인합니다. 다만 그 이후 두달 넘게 횡보한 것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량 매도를 계속하였기 때문입니다. 노무라 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말 목표가를 11만1천원 및 19만원으로 보았습니다. 연기금이 매도를 잠정 중단하고 두 주식이 제 평가를 받는 11월 이후 매도를 다시 시작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아니할 경우 연기금이 매도를 하는 가운데 외인들이 두 주식 가격을 미리 올려 줄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연기금의 매도가 줄어드는 시점인 5월 이후에나 다시 두 주식은 갑자기 도약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제 코스피, 코스닥은 장초반 상승으로 시작하다가 장 후반으로 가면서 외인들이 선물과 현물 양쪽을 매도함으로써 하락으로 반전하였습니다. 최근 조정을 많이 받은 중국 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가 덜 조정을 받아 고평가 되었다는 판단에 외인들이 갑자기 선물, 현물을 매도하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결국 연기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를 줄이기 전에는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주주들이 수익을 내기 위하여서는 지수관련 대형 종목보다는 실적이 좋거나 향후 실적이 급격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주식을 순환매로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2월말부터 3월말까지는 해운, 철강, 화학주가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3월말부터 조선, 통신, 금융, 건설, 식품주들의 순환매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와 2차전지는 5월 이후에 다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월은 조선주와 일부 저평가된 우량주 순환매가 주로 일어나는 해로 보입니다.

어제 노무라증권에서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9천원으로 올리면서 외국인들이 대량매수가 들어 왔습니다. 수에즈 운하에서 사고를 친 배가 일본 조선소에서 비교적 최근인 2018년 제작된 것은 한국 조선산업에 큰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선가도 더 오를 전망이고, 유가 상승으로 해상 플랜트 수주가 이루어지면 조선주들이 상반기 해운주 못지않게 후반기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추격매수를 하기보다는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추가 매수를 하면 연말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오늘 미국 나스닥 시장이 힘차게 올랐지만 10년 채권 금리의 상승으로 끝에 약간 꼬리를 내린 것이 아쉽습니다. 일단 우리 주식시장도 빨간 불로 시작하겠지만 장 마감 주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당분간은 반도체, 2차 전지 등의 주력 종목보다는 순환매가 일어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하여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기고자 소개>기고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