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는 딜러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으로 뜨거운 모습이다. 현재까지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린 자금은 2019년 전체 증거금보다 많고, 지난해 1년치의 절반도 이미 넘어선 상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IPO 시장에 나온 기업(스팩·리츠 제외)은 모두 24개로, 이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은 총 149조9966억원이다.
단 1분기만에 2019년 96조8000억원보다 많은 규모로, IPO 시장에 '광풍'이 불었다고 평가받은 지난해 295조5000억원의 절반도 넘어선 수준이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몰린 역대 최대인 63조6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다른 종목들에 쏠린 자금만 약 90조원에 육박한다.
5조원 이상 증거금이 몰린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6개다. 지난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솔루엠'에는 12조4000억원이 몰렸고, 이후 5일 첫 거래를 시작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11조6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지난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오이뮨텍'에는 9조3000억원이 유입됐다. 아울러 올해 IPO 시장 첫 주자로 나섰던 '엔비티'(1월21일 상장)는 6조9000억원, '아이퀘스트'(2월2일 상장)는 6조2000억원이 각각 몰렸다.
공모주로 돈이 몰리는 배경은 공모주를 받아 상장 첫날 매도만 해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24개 종목 중 21개 종목이 현재까지 상장했는데,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종목은 '씨앤투스성진' 1개에 불과했다. SK바사를 비롯해 상장 첫날 160%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만 5개였고, 수익률이 50%가 넘는 종목은 13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