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현장 [자료=NH투자증권]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고수익을 내기 어려운 '박스권 증시'에도 불구 최근 기업공개(IPO)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달간 공모주펀드(128개)에 1조117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로 보면 1조8194억원 규모다. 최근 코스피 지수 등의 불확실성으로 고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선호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부터 이어진 역대급 IPO열풍이 이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은 장 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고, 이 흐름을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전날 상장 직후 가격제한폭(30.00%)까지 올랐다.
SK바사는 이미 지난 9~10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인 63조원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19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인 반면 SK바사의 상승폭은 5%에 달하는 등 IPO특수를 누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이러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펀드 열풍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SK아이이테크놀로즈 등 시장의 관심을 받는 대어급 기업들이 대거 연내 IPO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공모주 펀드 선호가 증가했다"면서 "자산 가격이 높아지면서 ELS(주가연계증권)·공모주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공모주펀드는 지난 1년간 19.98%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시장이 주춤하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1%에 그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높았던 배경에는 공모주가 큰 관심을 받은 배경도 있지만 사실 증시가 호황을 누린 영향이 더 크다"면서 "상장되기 전 들어가서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공모주 펀드의 매력은 분명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증시 방향성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