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뜨면 가격 폭등..업비트, 투자자 투자 유의 당부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3.04 17:55 의견 0
[자료=업비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연일 여러 개의 가상자산이 30% 이상 급등하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프로젝트 관련 공시가 가상자산 가격을 과도하게 높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격을 높이려는 '세력'에게 공시자료가 명분을 주고 코인 가격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실제 많은 코인들이 공시 이후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급등과 급락이 하루이틀 내에 발생하는데다 등락 차가 수백 %씩 발생하기도 해 피해 규모도 상당히 커진다.

실제 공시가 등록되자 마자 페이코인, 보라, 알파쿼크, 파워렛저 등이 크게 올랐다 빠르게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고점'에 물린 피해자는 구매가 대비 반토막 난 가격에 망연자실하곤 한다.

■ 공시 후 급등한 코인 구매했다 폭락 '낭패'

공시 직후 급등했다가 급락한 페이코인 일별 시세 차트. [자료=업비트]
공시 직후 급등했다가 급락한 보라 일별 시세 차트. [자료=업비트]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지만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공시를 통해 공개된 호재를 활용해 과도하게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페이코인(PCI)은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BTC)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이후 페이코인은 200원가량이던 시세가 급등, 다음날까지 2400% 이상 상승했다. 최고가 5000원을 찍고 하락을 반복하며 현재는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라 역시 지난달 18일 보라(BORA) 토큰을 발행한 운영사 웨이투빗이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에 편입된다는 공시가 나간 날 433% 상승해 281원을 기록하고 3월 4일 현재 170원대를 기록 중이다.

■ 업비트 "공시 배포 후 코인 가격 급등락 주의"

업비트의 공시 대상 정보 예시. [자료=업비트]

공시에 따라 100% 이상 폭등하는 프로젝트가 연일 발생하자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공시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에 업비트는 4일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디지털 자산을 향한 증대된 관심으로 프로젝트의 공시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공시 내용의 중요도/기발표 여부 등과 관계없이 배포 직후 디지털 자산 가격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투자에 주의하라는 당부다.

업비트 측은 "공시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전달하는 내용을 최소한의 사실확인을 거친 후 등록하게 된다"면서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공시는 업비트에서 가공되지 않은 채 등록되므로 업비트 측에서도 공시 이전에 관련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시가 가격 폭등을 유발하는 상황을 인지한 업비트는 공시가 사전 공개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공시 배포를 반려한다. 또 이달 3일부터 공시가 사전 공개됐고 프로젝트 측에서 공개 사실을 당사에 알리며 공시를 요청하는 경우, 최초 공시 후 오랜 기간이 경과하지 않았을 때에 한해 제목에 [기공개] 표시와 함께 공시를 배포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공시를 하는 목적은 당사에서 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의 중요한 정보를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제공받도록 해 공정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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