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에 뒤늦게 몰린 투자자들..박스권 '주의보'

국내주식평 펀드 1개월 수익률 -5.49%..설정액은 1.2조 늘어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2.26 11:22 의견 0
업무 보는 딜러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최근 한달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접어들면서 이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상황인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929개)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49퍼센트(%)다. 약 한달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1개월 평균 수익률이 10.99%에 달했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지난 1월25일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p)를 찍는 등의 상승장에 투자자가 몰렸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1개월 내 국내주식평 펀드 설정액은 1조2736억원이 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로 보면 아직 하락장을 예상하진 않지만 주가 측면에서 보면 조정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면서 "자금 규모로 보면 동학개미 열풍에 뒤늦게 탑승한 투자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 데, 보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시장으로 보면 국내 보다는 환율 차익에 따른 수익 및 완충 작용도 가능한 미국 등의 시장 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 상품 18개가 출시돼 운용중이다. 주가 상승장의 기대에 일부 자산운용사는 4~5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현대자산운용이 운용중인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C-f'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 마저도 0.01% 수익률로 최근 1주일로 보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그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최근 운용을 시작한 17개 상품의 평균 1주일 수익률은 -4.06%에 그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률이 높았던 이유는 사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을 잘했다보다는 시장이 너무 좋았던 이유가 컸다"면서 "현재 시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는 운용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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