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실생활 결제 빨라진다..비자· 마스터카드 등 속속 가상자산 결제 도입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13 03:14 | 최종 수정 2021.02.14 20:1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테슬라가 비트코인(BTC)을 대량 매수한데 이어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할 방침임을 밝히자 여러 글로벌 기업들도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그와 함께 세계 최대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속속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가상자산의 대중화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 마스터카드, 가상자산 통한 결제 지원계획 발표

마스터카드가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료=픽사베이]

마스터카드가 올해 말부터 가맹점들에게 가상자산 결제 옵션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스터카드의 라지 다모다란(Raj Dhamodharan) 부사장은 마스터카드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마스터카드는 고객, 가맹점, 기업들이 원하는대로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가치를 옮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는 이미 와이렉스(Wirex), 비트페이(BitPay)를 포함한 대형 가상자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지금까지는 네트워크에서 거래에 대한 지불을 처리하기 전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변환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고객, 가맹점 등이 가상자산을 전통적인 법정화폐로 환전하지 않고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스터카드는 올해부터 고객, 가맹점 등이 가상자산을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해 비효율성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가상자산을 받을지는 선별적으로 고를 예정이다. 마스터카드는 "고객 정보 보안을 존중하며,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준수하고 투자가 아닌 소비 수단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가상자산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모다란 부사장은 "유통 중인 수백 개의 가상자산 중 상당수가 규정 준수 조치를 강화해야 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카드의 가상자산 허용 정책은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이 알려진 직후 공개됐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마스터카드의 결제 지원 가상자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이미 35개 가상자산 업체와 협업..비자도 가상자산 도입 가속

크립토닷컴이 선보인 비자 직불카드. [자료=크립토닷컴]

비자는 마스터카드보다 열흘가량 앞서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공개했다. 알 켈리(Al Kelly)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자는 가상자산을 보다 안전하고, 유용하고 (결제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비자의 지불결제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 켈리는 "비자는 크립토닷컴, 블록파이, 비트판다 등을 포함한 35개 주요 가상자산 플랫폼과 지갑이 (가상자산 기반) 비자 카드를 출시했으며 이 같은 협업 관계는 5000만개 이상의 비자 자격 증명에 대한 잠재력을 나타낸다"면서 "특정 가상자산이 공인된 교환수단이 되는 한 오늘날 이미 160개 이상의 통화를 지원하고 있는 비자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추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자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행들을 위한 가상자산 취급 솔루션 '비자 크립토 APIs(VISA Crypto APIs)'를 공개하며 이를 흑인 사회를 위한 인터넷 은행인 '퍼스트 블러바드(First Boulevard)'를 통해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는 이 같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출시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금융 기관들에게 비자의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자산 상품 취급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비자 크립토 APIs는 올해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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