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의원 "성추행 2차가해에도 용기" 심상정도 고개 숙였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1.26 07:22 | 최종 수정 2021.01.26 08:00 의견 0
정의당 장혜영 의원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성추행 피해자가 자신임을 밝힌 가운데 가해자인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와 또 다른 전 대표인 심상정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장혜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오늘 이 글을 통해 제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임을 밝힌다"라면서 "훼손당한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저는 다른 여러 공포와 불안을 마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저에게 닥쳐올 부당한 2차가해가 참으로 두렵다"면서도 "만일 영원히 피해사실을 감추고 살아간다면, 저는 거꾸로 이 사건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이라고 했다.

또 "그렇기에 저는 제가 겪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며 "그렇게 정치라는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정의당 전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심상정 의원도 사과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당원들과 실망한 국민들께 면목 없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혜영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며 "중앙당기위원회가 원칙에 따른 엄중한 판단을 내리고 장 의원이 온전히 회복돼 당당한 의정활동을 펼칠 때까지 철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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