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1'을 아이폰으로 알린다?..삼성 행사 트윗 아이폰으로 작성 '황당'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14 12:08 | 최종 수정 2021.01.14 14:12 의견 0
삼성전자 북미 공식 트위터 계정이 아이폰으로 작성한 게시물. [자료=삼성전자 US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갤럭시 홍보에 아이폰이 사용된다고?'

삼성전자가 15일 오전 0시 공개하는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S21'의 홍보 트윗이 아이폰으로 전달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Samsung Mobile US) 공식 트위터 계정은 14일 "삼성 언팩 행사가 가까워지면서 흥미로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떤 분야의 혁신과 개선을 알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그 아래로는 카메라(Camera), 디자인(Design), 생태계(Ecosystem), 퍼포먼스(Performance) 중 선택해 투표하도록 돼 있다.

웹 영화 프로듀서인 마르퀴스 브라운리가 아이폰으로 트윗한 갤럭시 계정 글을 지적했다. [자료=마르퀴스 브라운리 트위터]

문제는 해당 게시물을 올린 기기가 아이폰이었다는 것. 트위터는 어떤 기기에서 업로드됐는지 노출된다. 해당 게시물 하단을 보면 '아이폰으로 트윗됐음(Twitter for iPhone)'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갤럭시 S21 공개 하루 전 삼성전자의 공식 트위터 계정 관리자가 경쟁사 기기로 트윗을 날린 것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관련 마케팅 담당자가 삼성전자 내부인이건 외주 담당자이건 트위터와 같은 매체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또한 삼성 갤럭시를 마케팅하고 알리는 사람들조차도 경쟁 제품인 아이폰을 쓴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알려져 삼성전자는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심각성은 이러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에도 삼성 나이지리아 트위터 계정 '@samsungmobileng'이 갤럭시 노트 9 슈퍼 아몰레드(Galaxy Note 9 Super AMOLED) 디스플레이' 홍보 트윗을 아이폰으로 올렸다.

또 2018년 11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삼성 트위터 계정 '@Samsung_Saudi'도 아이폰을 사용해 트윗을 공유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갤럭시' 홍보대사였던 러시아 유명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이 방송 중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자료=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의 홍보모델이나 후원을 받은 이들도 아이폰을 사용한 일이 종종 있었다. 스페인 출신 유명 테니스 선수인 다비드 페레르는 과거 갤럭시 S4가 출시될 당시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았으며 자신이 갤럭시 S4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리는 트윗을 아이폰으로 올렸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의 음원 서비스 '밀크뮤직' 발표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마룬5의 리더 애덤 리바인도 TV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2018년 러시아 대선에 출마했던 적 있는 크세니야 소브착 전 러시아 방송인은 갤럭시 홍보대사로 계약을 맺고 갤럭시만을 사용해야 했으나 TV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돼 삼성전자로부터 18억원 상당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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