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이미지 바꾸자..로고 바꾸는 자동차 업계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12 19:3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100년이 넘도록 인류의 발이 되어준 자동차 내연기관이 빠르게 종말을 향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2026년부터 새로운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을 단종시킨다고 밝혔다. GM도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변신하며 전기차 생산을 위해 22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도 2030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이후 신차는 모두 친환경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런 움직임에 맞춰 회사의 상징인 로고도 바뀌고 있다. 전과 달리 심플한 로고를 통해 전기차 선도기업, 친환경차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GM, 새 로고 통해 '친환경' 전면에 내세워

친환경을 강조한 GM의 새 로고. [자료=GM]

미국을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는 10일 글로벌 전기차 회사로의 변신을 알리고 새 로고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GM은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에브리바디 인(Everybody In)' 캠페인을 실시한다.

GM은 신세대 소비자들을 통한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27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GM은 2025년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 30여 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하는 등 친환경 전기차 업체로서의 리더십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GM이 공개한 새 로고는 파란색과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파란색으로 공개됐다. 파란색 그라데이션은 '탄소 배출 제로'의 비전이 실현된 미래의 맑은 하늘과 얼티엄 플랫폼의 친환경 에너지를 조화시켰다. 또 'm' 아레 그어진 줄을 통해 전기 플러그 형상을 묘사했다.

GM은 새 로고와 함께 자사 전기차용 플랫폼인 얼티엄(Ultium)의 범용성을 강조해나갈 예정이다.

GM은 얼티엄 플랫폼이 대중적인 차량부터 GMC의 허머 전기차(EV), 캐딜락의 리릭과 같은 고성능 차량에 이르기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범적용성으로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새 로고 공개하고 '전동화'·'모빌리티' 강조

17년 만에 새 로고를 선보이며 전동화·모빌리티 기업임을 강조하는 기아의 새 로고. [자료=기아차]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자동차도 6일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총 303대의 드론이 하늘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기아(KIA)'의 새로운 로고를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된 디지털 언베일링 행사에서 기아차는 2004년부터 타원 안에 영문명(KIA)을 넣은 로고 대신 필기체로 흘려 쓴 듯한 'KIA' 로고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새 로고가 "균형과 리듬, 상승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균형'은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고객 만족은 물론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두 번째 콘셉트인 '리듬'은 새로운 로고 선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듯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겠다는 자세와 고객에게 영감이 되는 순간을 계속해서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끝으로 '상승'은 진정한 고객 관점의 새로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기아의 열정을 의미한다.

기아차는 새 로고에 이어 조만간 사명에서 '자동차'를 빼고 '기아'로 바꾸는 방안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에서 IT 산업의 한 축이 되는 전기 차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를 앞당기고 나아가 모빌리티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각오다.

기아자동차 송호성 사장은 언베일링 행사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로고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아가겠다는 기아자동차의 의지를 상징한다"면서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를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기존 3D 로고를 2D로 단순화..'디지털' 강조

기존 3D에서 2D로 단순화한 폭스바겐 로고. [자료=폭스바겐]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도 지난해 4월 새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를 공개했다. 원 안에 'V'와 'W'를 담은 것은 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3차원 입체적이던 로고를 단순화해 평면으로 디자인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2차원 평면 디자인으로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폭스바겐은 새 로고 공개와 더블어 디지털 중심 마케팅 캠페인으로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나아가 전동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내연기관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듈형 전기구동 플랫폼(MEB)'을 개발했다. 폭스바겐은 이를 적용한 첫 전기차 ID.4의 생산을 시작했다.

나아가 폭스바겐그룹 차원에서 MEB 플랫폼을 활용해 2022년까지 그룹 산하 4개 브랜드에서 MEB를 활용한 27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이 플랫폼을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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