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장남 이선호, 연말 복귀설..'대마 징계' 끝났지만 “근거 없다”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0.29 17:30 의견 0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자료=CJ)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올해 유통업계가 유통 환경 급변 및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연말 정기인사 시기를 앞당기면서 CJ그룹의 승계 작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 씨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긋고 있어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2021년도 정기임원인사를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 늦어도 다음달 초에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선호 씨의 경영 복귀 여부다. 

장남 선호 씨는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5월 식품전략기획 1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 감각을 키웠다. 

그러나 같은해 9월 미국에서 국내로 입국 중 변종 마약인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경영 수업을 받기 어려워졌다. 이 부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2만7000원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후 항소심에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원심에 없었던 보호관찰 4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40시간도 명령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이 부장의 형이 확정된 이후인 지난 2월 중순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직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CJ제일제당 징계 중 정직 최대 기간은 3개월이지만 이 부장은 현재까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장이 이번 그룹 정기인사에서 종전 부장에서 지주사 CJ 상무로 승진해 회사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재판부가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고 정직 내부 징계절차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을 앓고 있다는 점, 앞서 승계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점들을 감안할 때 경영 복귀설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그간 CJ그룹은 이 부장의 CJ지주사 지분 확보, 신형우선주 발행, 상장 등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CJ 관계자는 “연말 정기인사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그동안 진행된 인사 일정을 보면 빠르면 10월 중순, 늦으면 그 다음해에 진행되는 등 인사 시기가 매번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장 경영 복귀설 관련) 인사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업계에 나오고 있는 이 해당 내용에 관해서도 회사 내에서 전혀 오고 가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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